요즘 도시생활에 찌들리다 보면 자연을 가까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연은 인간이 소요하는 바를 언제 어느 곳에서나 공급해 주지만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잊게 마련이다. 공기가 없으면 사람이 살수 없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으면서도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고 살아가듯이 자연은
도시인들의 의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한 자연의 생태와 진화,자연현상의 인과관계를 도심속의 공간에
집약해 놓은 것이 자연사박물관이다. 자연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장이자
자연의 혜택을 되새기게 하는 장이다.

선진국 대도시들에는 대부분 자연사박물관이 없는 곳이 없다. 미술관이나
역사 인류학박물관과 더불어 도시인들의 숨길을 터주는 문화공간역할을
한다.

런던의 사우스켄징턴구역에서는 로마네스크양식의 거대한 건물에 들어선
대영자연사박물관과 만나게 된다. 소장품규모에서도 세계 최대이지만 그
역사를 따져 보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사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1759년 문을 연 대영박물관의 한 분관이었으나 "해질 날이
없다"는 대영제국의 영광을 누리면서 소장품이 자꾸만 늘어나자 1881년
지금의 장소로 옮겨 독립을 했다. 세계 곳곳에서 수집된 동식물표본이
무려 4억여점이나 된다. 공룡의 거대한 골격표본에서부터 수령이
1,300년이나 되는 나무의 단면표본,작은 것으로는 곤충과 박테리아의
화석에 이르기까지 별의별 희한한 것들이 있다.

건물규모로는 뉴욕의 미국자연사박물관이 으뜸이다. 연건평 10만 에
58개의 전시실이 들어서 있다. 동식물 돌 보석등 3,000만여점의 표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억여점의 방대한 자료를 소장한 파리의 국립자연사박물관,세계최대의
아프리카코끼리 장수고래 공룡 다이아몬드 에메랄드목걸이를 비롯
5,000만여점의 표본을 수집해 놓은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도 손꼽히는 것들이다. 그밖에 브뤼셀의
벨기에왕립자연사박물관,시드니의 오스트레일리아박물관도 빼놓을수 없다.

한국에도 국내최초의 자연사박물관인 동식물표본전시관(735평)이
과천서울대공원에서 이달말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규모나 내용면에서
선진외국의 것에 너무 뒤진 것이긴 하나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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