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국내제조업의 매출액대비 금융비용부담률이 6.2%로 지난
82년이후 10년만의 최고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은이 2천4백4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분석 발표한 "92년상반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제조업체들은 상반기중 평균차입금이자율이
연13.2%에서 연12.9%로 낮아졌음에도 증시침체 재고누적등으로 외부차입을
대폭 늘릴수밖에 없어 이자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상반기 매출액이익률은 임금안정등에 힘입어 작년상반기
6.9%에서 올상반기 7.6%로 높아졌으나 금융비용부담과 대규모환차손이
발생,영업외수지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인해 수익성지표인 매출액경상이익률이 전년상반기의 2.4%에서 2.3%로
낮아졌다. 이는 일본 4.3%(90년),대만 4.5%의 절반수준이다.

작년 연간 매출액경상이익률이 9년만의 최저수준인 1.8%였던점을 감안할때
올상반기수익이 작년상반기보다 나빠졌다는 것은 올 연간수익 역시
최악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수익성지표를 기준으로 볼때 국내제조업체는 1천원어치를 팔아 76원의
이익(매출액영업이익률)을 남기고 62원을 이자로 지급(금융비용부담)하는등
실속없는 장사를 한셈이다.

외형면에서도 매출액증가율이 12.5%로 과거 호황기의 20~22%대의
절반수준으로 급락했다.

김시담한은조사담당이사는 "경기가 나빠 매출이 부진했고 그로인해
외부차입을 늘린 결과가 상반기기업경영지표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업종별 매출증가율을 보면 제조업의 위축과달리 도소매업은
작년상반기(23.5%)보다 높은 23.9%를 기록,서비스업성장은 여전한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침체로 제조업의 재무구조도 현저히 나빠졌다.

유상증자등이 저조해 부족자금을 대부분 외부차입으로 조달,제조업의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상반기 24.4%에서 24.1%로 낮아졌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44.6%에서 46%로 높아졌다. 설비투자부진도 심각했다.

제조업부문의 설비투자동향을 나타내는 유형고정자산증가율은 작년말대비
6.8%로 전년상반기(12.2%)의 절반에 그쳤다. 생산성도 악화됐다.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14.0%로 작년상반기 18.7%보다 낮아졌다. 매출이
부진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총액임금제 추진등으로 임금이 안정돼 1인당 인건비증가율이
작년상반기 19.9%에서 올상반기 13.5%로 낮아져 지난 88년 이후 처음으로
부가가치증가율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