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나 카에어컨 생산업체에 프레온가스로 통칭되는
CFC(염화불화탄소)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12일 냉장고 단열재로 사용되는
CFC-11의 내년도 공급량을 올해보다 40%,냉장고나 카에어컨의 냉매용 CFC-
12도 35~40% 각각 감축한다고 발표,CFC공급부족이 내년에는 보다
심화될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CFC등 특정물질을 필요량의 69%만 배정,지난해 비축분으로
간신히 제품을 만들어 온 관련업체들은 "이제 CFC재고도 바닥나 내년에는
제품생산을 줄여야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있다.

이같은 입장은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등 가전3사의 CFC수급현황을 보면
손쉽게 알수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냉장고 생산에 필요한 CFC를 단열용 1천5백t,냉매용
4백t등 모두 1천9백t으로 잡고있다. 그러나 정부공급량이 단열용
7백t,냉매용 2백t등 9백t에 불과하며 비축분도 냉매용 1백t뿐이어서
필요량의 절반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금성사는 내년도 CFC필요량을 올해와 비슷한 2천 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정부공급분과 비축분을 합쳐도 1천5백 에 불과,25%가 부족한 셈이다.

대우전자는 내년에 CFC가 9백17 필요하나 정부배정량은 3분의1 수준인
3백2 에 그치고있다.

가전3사는 따라서 내년에 냉장고 생산량을 줄이거나 CFC를 대체할수있는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길밖에 없는 처지에 몰려있다.

물론 가전3사는 몬트리올의정서가입에 따른 정부의 CFC사용규제에
대비,올해 프레온가스대신 HFC-134a를 사용하는 냉장고개발에 성공했다.
금성사는 특히 물50% CFC50%를 혼합,CFC사용을 50% 줄일수있는
물발포성냉장고도 개발,연초부터 시판하고있다.

문제는 CFC대체물질을 사용한 냉장고가 전기를 많이 쓰는등 그성능이
떨어지고 품질도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대체냉매를
소형냉장고생산에 주로 사용,그수요가 한정되어있다는 한계도
드러내고있다.

삼성전자측은 CFC대체냉매 냉장고를 내년에 본격 생산해 소비자가
이제품을 사주더라도 CFC절감량은 필요량의 20%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결국 가전3사의 현재 입장은 정부가 CFC공급량을 확대 재조정하거나
수입할수있는 길을 열어주지 않는한 냉장고 생산량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만도기계 한라공조 두원기계등 카에어컨을 생산하는 업체도 CFC부족에
시달릴것은 마찬가지이다. 일반 에어컨의 경우 냉매로 HCFC를
사용,오는2000년까지는 규제를 받지않으나 카에어컨은 CFC-12를 사용하기
때문에 올해보다 35% 줄어든 양으로 제품을 생산해야한다.

자동차와 카에어컨업계의 내년도 CFC필요량은 2천1백 이나 정부공급량은
절반정도인 1천57 정도. 업계는 승용차에 부착하는 에어컨의 경우
대체물질개발이 어느정도 진척되어있고 급하면 컴프레서등 대체물질을
사용하는 시스템도 수입해 사용하면 생산중단의 위기는 벗어날수
있을것으로 보고있다. 그대신 생산원가가 10%정도 상승,카에어컨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그러나 상용차용 카에어컨은 현재 선진국에서도 대체물질과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어 내년 하반기께는 에어컨없는 상용차가 출고되는 사태까지
예견되고있다.

또 기존에 출고된 카에어컨의 CFC보충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이나 그
방안을 검토조차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CFC를 세척용이나 분사용으로 사용하는 반도체및 의약품업계나
할론가스를 사용하는 소화기업계도 특정물질 공급축소에 따라 타격을
입게될것이나 그사용량이 적고 대체물질을 비교적 손쉽게 구할수있어
냉장고나 카에어컨 업계보다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냉장고나 카에어컨업계는 따라서 정부측에 내년도 CFC공급물량을
확대하거나 수입물량을 재조정해줄것을 요청하고있으나 몬트리올협약규정에
따라 공급물량을 결정했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이다.

업체들은 국내암시장을 통해 CFC일부물량을 구입할수 있으나 조달가능한
물량이 적고 그값도 엄청나게 비싸 CFC부족해갈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있다.

결국 관련업계는 CFC부족으로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게되고 대체물질개발과
생산시스템개체로 생산원가만 오르는 2중부담을 안게될 위기에
몰려있는것이다.

<김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