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산업은행등 개발기관이 연내에 도입하려는 1억7천만달러의
해외중장기차입을 뒤로 늦추고 포철등 기업들이 해외증권발행등을 통해
이미 들여와 예금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외화중 3억달러정도를
국내은행해외지점으로 이체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렇게 할경우 5억달러정도의 해외통화증발효과를 막을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12일 한은관계자는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핫머니성격인지는 불투명하나
단기에 쏟아져 들어와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고있는만큼 해외부문에서
통화중립을 유지하기위해 이같은 방안을 재무부와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 9일현재까지 들어온 외국인투자자금은
18억7천만달러로 당초예상치 15억~20억달러범위에 있는만큼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해외부문의 통화증발로 민간신용이 위축,금리가 뛰는 결과를
초래할수 있어 기업활동에 부담을 주지않는 선에서 해외통화증발흡수대책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검토중인 방안은 산업은행이 채권발행을 통해 연내에
도입하려는1억3천6백만달러와 장기신용은행의 뱅크론 3천만달러를
보류시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17억달러로 잡은 해외중장기차입규모중
15억6천4백만달러는 이미 들여왔고 1억3천6백만달러를 연내에 도입할
계획이나 이를 내년이후로 미룬다는 것이다.

또 기업들이 해외증권발행등을 통해 들여와 쓰기직전까지 국내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계정에 넣어둔 외화중 3억달러정도를 빼내
국내은행해외점포에 예치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국내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총통화에 잡히나 해외로 빠지면 그만큼 통화가
줄게된다.

한은은 이를위해 거주자외화예금보유기업을 파악중인데 포철 기아자동차등
당장 급하게 쓰지않아도될 기업이 갖고있는 3억달러정도가 해외이체대상이
될것으로 보고있다. 외화예금은 국내나 해외나 금리가 비슷해 해외로
이체되더라도 기업의 손해는 거의없다.

한은은 해외부문의 통화증발을 흡수하기위해 은행의 해외차입을 미루고
기업의 외화예금을 해외로 돌리더라도 은행과 기업의 영업활동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도 해외부문의 통화변동이 전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않도록
통화관리를 신축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