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범죄수사단이 군용 폐물자를 수집.처분하는 군수사령부(사령관
배일성 중장.54.육사 18기) 산하 중앙수집근무대의 전.현직 지휘관들
이 폐장비를 민간업자에게 불하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적발했으나 뇌물 상납 여부와 여죄 등을 조사하지 않고 사건 관련자들도
구속조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축소수사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1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범죄수사단은 지난 9월말 군수사령부 중앙수
집근무대 전임 근무대장인 신치동 중령이 올해 1~7월 사이에 고철업자인
김진곤(49.부산 평화상사 대표), 김선도(58.부산 대흥상사 대표)씨로부
터 2천여만원의 뇌물을 받고 도저 및 그레이더 등 폐장비 20여대의 부품
1백23t을 다시 쓰지 못하게 완전 해체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불하한 사실
을 적발했다.

또 지난 7월 부임한 현 근무대장인 김영이 중령도 8월께 폐장비 26t을
같은 방법으로 민간업자에게 넘겨주는 대가로 6백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이들 민간업자들은 이런 방법으로 구입한 폐
장비 부품을 시중에 유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범죄수사단이 이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신.김 중령을 즉각 구
속하지 않고 전역 신청을 받는 것으로 매듭지으려고 하는 이유는 구속 수
사할 경우 재판과정에서 이들이 상급지휘관에게 뇌물을 상납한 사실이 드
러날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