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율화 및 금융시장 개방이 본격화되면 국내 금융기관은 규모의
열세,국제화와 전문화의 미흡때문에 선진국에서처럼 금융기관의 합병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은행연합회가 펴낸 "은행정보"최근호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기관합병 방향"이란 글에서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 자본 이익규모에서
선진국들의 금융기관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어 "규모의 경제"효율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고 업무수준이나 해외영업 등의 부문에서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90년말 현재 은행 규모를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32개 국내은행의 행당
평균자본은 16억6천만 달러로 미국은 우리의 3배,서독은 3.5배,일본은
8.2배이고 평균자산은 우리가 2백49억 달러로 미국은 우리의 4.7배,서독은
7배,일본은 16.4배를 나타냈다.

행당 평균 세전이익은 우리가 1억2천3백만 달러이며 미국은 우리의
5.5배,서독은 6.3배,일본은 12.3배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금융시장의 개방화로 국내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선진국
금융기관들은 방대한 국제적 점포망,막대한 전산비 투자등을 통한 업무의
다각화로 다른 금융기관들과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즉 전산개발의 경우 일본은 제3차 전산시스템 개발이 끝나고 4차
개발단계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2차 시스템인
종합온라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

우리 금융기관들이 앞으로 일본이 끝낸 3차 시스템의 단계인 경영정보
파일 등의 다양한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기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우리은행의 국제화 수준을 보면 업무수준,해외거점,총이익중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등에서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금융산업의 개방화 국제화 추세에 비추어볼때 규모의 열세,국제적 수준
미흡을 보이고 있는 우리 금융기관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합병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미국은행들의 합병은 지난 76년 1백5개에서 85년에는 4백72개로 늘어났고
일본의 경우 숫자는 많지 않지만 지난 71년 다이이치 은행과 간교은행의
합병에서부터 올해 산음합동은행과 후소 은행의 경우에 이르기까지
심심찮게 합병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76년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이 합병했으나
경영합리화,중복점포의 과감한 철폐,인원의 과감한 축소가 쉽게 정착되지
않았으며 직원의 조화도 이루기가 쉽지 않았다.

따라서 국내금융기관의 합병때는 조직의 화합문제,중복관련 자회사들의
처리문제,전산기종의 동일여부등 여러가지 문제가 고려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