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장림1동 무허가 판자촌 강제철거 과정에서 숨진 김선호
(31)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5일 김씨 주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해 사인규명을 위한 부검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살인철거 규탄 및 사인규명 대책위''(위원장 김상갑)쪽과
의 합의에 따라 고신의료원 영안실에 안치된 김씨의 주검을 넘겨받아 오
후 4시께부터 금정구 청룡동 부산경찰청 부검실에서 부검을 실시했다.

이날 부검은 부검의 곽찬호씨의 집도로, 대책위쪽에서 이흥록변호사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소속 의사 김창수(31)씨, 민주주의민족
통일전국연합 공동의장 고광석씨, 숨진 김씨의 형 백호(38)씨 등이 입회
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부검이 실시되는 동안 대학생.철거지역 주민 등 3백여명이 인근
지하철 범어사역 주변에 모여 `사인 철저 규명''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
였으며, 경찰은 2개 중대 병력 2백50여명을 배치해 이들의 부검실 진입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