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루급락이후 곧바로 큰폭으로 올라 추가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가파르게 치솟아오르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일 16포인트 떨어졌으
나 4일 곧바로 13포인트가 올라 전일하락폭을 거의 회복하는 모습이었
다.

이날 후장 중반까지 등락을 거듭해 뚜렷한 조정양상을 보이던 주식시
장이 막판에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로 급반전됐다.

주가의 급상승 반전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4천7백만주선에 불과해 전
일보다는 다소 늘었으나 하루 6천만주를 넘기도 했던 최근의 대량
거래추세에 비해서는 상당히 주춤해진 모습이다.

주가는 이날 막판에 급상승으로 돌아섰지만 거래량위축등이 일단
조정양상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상승행진이 보름남짓 이어지면서 과열의 느낌을
주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 조정양상이 예견돼왔다.

우선 종합주가지수가 이기간동안 1백포인트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2일 621.97을 기록,지난 5월초이후 6개월만에 620선에 오르면서
지난달 16일에 비해 1백3.06포인트(19.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초 사상최대거래량(6천7백만주)을 기록한 이후 주후반까지 하루
6천만주이상씩 거래된 날이 이틀이나 될 정도로 "사자"기운이 팽배했다.

기술적지표들도 과열의 신호를 강하게 내보내고 있다. 지난2일의 경우
이격도가 25일이동평균은 1백12.9%,75일은 1백17.9%를 기록했고
투자심리선도 92%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정에 비춰볼때 지난3일의 지수하락은 자율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금의 조정이 열기로 가득찬 증시를 일단 식혀주는
역할을 해 앞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추가상승을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급한 매물을 소화하면서 또 한차례 주가를 끌어올릴수 있는 힘을
비축,620선의 돌파를 준비한다는 시각이다.

이같은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은 예탁금의 대량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한다.

지난달30일 2조원을 넘어선 직후 잠시 멈칫하던 고객예탁금의 유입속도가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2일 8백85억원이 추가로 유입된데 이어
3일에도 4백억원가량 늘어 2조1천6백억원선에 이르렀다.

이같은 예탁금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돼 주가상승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있다.

실세금리가 하락한 지금으로서는 시중여유자금이 주식외에 갈만한 곳이
없다는 기대이다.

최근 주가상승을 선도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매수우위가 이어져 주가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추가상승을 예견하는 전문가들은 증권주가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중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와 오르는 장세일 경우 금융주가 중심이
될수밖에 없고 금융주 중에서는 은행쪽보다 증권이 훨씬 유망해보인다는
분석이다.

증권업이 금리하락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보는데다 증시호전덕분
적자탈피기대가 높아 금리하락으로 상대적인 손해를 보는 은행주보다는
증권주쪽에 후한 점수를 줄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4일 증권주가 대거 상한가까지 오르면서 지수가 크게 올랐다는 점이
증권주의 주도주 부상예상을 뒷받침해주는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의 상승세 지속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최근 대량거래속의 급등양상이 지난해 7~8월 급등시와 너무나 유사하다는
점이 한차례의 단기급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낳고 있는
모습이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순매수규모를 감안할때 고객예탁금이 실제 늘어난
규모가 미미하다는 분석이나 지수620선의 장기매물벽 외국인들의 매수세
위축조짐 신용융자잔고의 급증등 증시여건이 강세지속을 성급히
내다보기에는 찜찜하다는 것이다.

신중론자들은 지수620선 돌파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620선은 장롱속에 들어있던 주식이 시장에 나올 시점"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지난89년이후의 장기매물이 이 선에 두껍게 형성돼 있어 간단히
넘을수 없는 벽으로 이해돼 왔다.

장기추세선으로 볼때도 620선은 89년이후의 대세하락기간중 하향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1월중 주가가 620선을 넘어 630~650선에서 형성될 경우 국면전환의
조짐으로 해석할수 있어 지금으로서는 장세판단을 하기에 빠르다는
주장이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