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정회가 결성된지도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특별한
목적이나 이해관계도 없이 순전히 맑은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위해 테니스를
즐기는 이들의 모임이다.

회원은 모두 15명으로 개인사업을 하는 초대회장 조창환씨를 비롯 부회장
전혁진씨(조흥은행 차장),감사 최영창씨(약사),현회장인 필자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현재 필자가 약국을 개업하고 있는
서울 면목동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비가오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지않은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중곡동의 국립정신병원구내에 마련된 테니스코트에서
경기를 갖는다. 운동이 부족해질수 밖에 없는 직업이기때문에 건강에 대한
우려와 취미 한가지 정도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것이 테니스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침마다 무겁고 피곤한 몸을 일으키기가 힘들었지만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테니스장으로 향하는 기쁨으로 나태해지려는
심신을 채찍질했다.

어느정도 이력이 붙은 지금은 하루라도 거르는 날이면 오히려 몸이 개운치
못할 정도다.

매일아침 보는 정다운 얼굴들과 어울려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면 온몸이
새로 태어나는 것같은 기쁨에 넘친다.

일요일에는 전회원들이 모여 친선경기를 가진뒤 가벼운 아침식사와 맥주로
한주일간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말끔히 씻어낸다.

연말이면 부부동반으로 망년회를 열어 지난해의 반성과 새해의 설계로
한해를 마무리짓는다. 처음엔 남편들끼리만의 모임이었지만 이제는
아내들도 제법 친해져 흉금없는 친구로 지낸다. 얼마전에는
창설8주년기념으로 테니스대회를 열었다. 해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치르는 대회이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책임감이 컸다. 회장이 되어 처음으로
치르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외부팀으로는 국립정신병원팀과 또다른 테니스모임인 정우회를 초청했다.
대회는 전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총무 박희성씨의 수고가 컸다. 초창기부터 계속
총무일을 맡아 헌신적으로 일해온 박총무는 회원들의 심중을 잘 헤아려
모임을 운영하기에 회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만년총무로 굳어져 버렸다.
며칠후에는 춘천에 있는 국립병원 테니스장 개장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개장기념 테니스대회에 초청을 받은것이다. 오랜만에 쾌적한 호반의
도시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보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