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은 베트남과의 수교를 앞두고 베트남 전쟁과 그 이후를 다룬 국
내 첫 다큐멘터리 영화가 젊은 영화인들에 의해 제작됐다. 소형영화 <황
무지>를 연출했던 김태영(34)씨가 이끄는 6명의 제작진은 지난 8월 한달
간 베트남에 들어가 현지 취재를 하는 등 한국과 미국.베트남 3개국에서
촬영한 텔리비전용 다큐멘터리 <베트남 전쟁, 그후 17년>(가제목)을 최근
완성해 텔리비전 방송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총 2백40분짜리 3부작이
다. 동양영상이 제작에 참여했다.

다큐멘터리의 전통이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독립프로덕션이 이런 대작을
기획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 전쟁, 그후 17년>이 전파를 타
게 되면, 독립 프러덕션이 기록영화를 제작하고 방송사가 이를 사주는 관
행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다큐멘터리에 관심있는 젊은 영
화인들에게 의욕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