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접전양상을 띠고있다. 28일(현지시간) CNN과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40%,부시 38%,페로 16%의
인기도를 각각 보여 클린턴과 부시의 인기는 불과 2%포인트차로 좁혀졌다.
이같은 수치는 이제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중에서 가장 작은 격차이다.

선거전문가들은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유권자들이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신뢰성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27일 발표된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2. 7%의 성장을 보인 점이 부시의 인기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CNN의 여론조사결과가 나오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주가지수는 부시의
재선기대감으로 15. 67포인트가 올랐다.

선거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부시의 격차가 좁혀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선거결과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수 있는 지표는 주별여론조사라고 지적,여전히 클린턴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편이다.

어떤주에서 한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해당주의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미국의 대통령선거시스템을 고려할때 선거인단이 많은
캘리포니아(54명)뉴욕(33명)등을 비롯한 24개이상의 주에서 클린턴이
10포인트이상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다 10여개의 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은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28일 워싱턴타임스지와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발표한 주별여론조사를
근거로한 클린턴의 선거인단확보는 각각 302명과 409명으로 270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발표된 주별여론조사도 대부분 지난 10월중순께에
조사된 것이기 때문에 최근 변화를 보이고있는 여론의 추이가 주별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를 반영하고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선거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한편 소설가인 마크 헬프린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부시가
재선될 가능성을 색다른 각도에서 조명,눈길을 끌고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금세기들어 현직미국대통령의 인기가 40%를 밑돈적은
단 한번밖에 없었다는 것. 대공황기의 후버대통령이 39. 6%를 얻은것이
유일한 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기가 가장 없었다는 카터도 41%의 인기를
누렸다고 지적,현직대통령의 인기하한선은 최근의 여론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40%라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이 민주당편을 들고있기 때문에
여론조사가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페로의 인기가 20%이상만 유지된다면 실질적으로 부시가
클린턴보다 인기에서 앞서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절망적이던 부시가 막판에 클린턴을 추격,대역전극을 펼칠수 있을지
하루하루의 상황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통령선거전은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