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열린 올 마지막 반상회에서 내무부가 안기부의 요청에 따라 대
공경각심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반상회보와 함께 나눠줘 논란을 빚고 있다.

28일 내무부와 서울시.일선 구청들에 따르면 안기부는 이달 정기반상회를
앞두고 내무부를 통해 `남한 조선노동당사건'' 관련 유인물을 만들어 반상회
보에 끼워 주민들에게 나눠주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각 구청이 제작한 `남한 조선노동당사건 전모''라는 제목의 16절
지 양면분량으로 된 이 유인물에는 안기부의 수사발표와 국민의 대공경각심
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문안내용도 안기부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내무부의 한 관계자는 "안기부로부터 이 사건을 반상회를 통해
널리 알리도록 하자는 협조요청이 와 받아들였다"며 "애초 반상회보에 포함
시키려 했으나 문안 분량이 많아 따로 만들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공무원과 시민들은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반복보도
된 사항을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주민들에게 반공의식을 고취하는 유
인물로 만들어 돌리는 것은 냉전논리를 부추겨 대선분위기에 일정한 영향을
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기부의 `선거중립''에 강한 의구심
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