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도시'' `제2의강남''. 분당 평촌등 수도권 5개 신도시의 본격
입주와 함께 그동안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됐던 신도시에의 환상이 서서
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집값 안정과 주택 2백만호 건설이라는 대통령
선거공약이행을 위해 지난 89년말부터 조성된 신도시에 금년들어 본격적
입주가 시작된 가운데 벌써부터 교통난 부실시공 편의시설 부족은 물론
도시환경 교육 문화공간부족등 졸속추진에 따른 갖가지 후유증과 문제점
이 터져나오고 있다.

부푼 꿈을 안고 신도시에 입주한 주민들을 기다리는 것은 살인적인 교
통난 물가고, 턱없이 부족한 편의시설등 생활불편사항뿐이다.

지난해 10월 분당시범단지에 입주한 홍모씨(31. 회사원)은 내집마련
의 기쁨도 잠시뿐 상상을 초월한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
"출근때마다 광화문에 있는 직장까지 30분마다 1대꼴로 있는 좌석버
스는 항상 만원인데다 놓치기 일쑤이지요. 택시도 양재역에서 바꿔 타
야하므로 비용이 만만찮습니다"게다가 퇴근이 좀 늦다 싶으면 교통편이
일제히 끊겨 승용차 없는 나로선 본의아닌 외박도 하게돼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홍모씨는 요즘 살던집을 전세놓고 서울로 돌아올 것을
고려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로 입주가 시작된 평촌 산본도 마찬가지, 평촌 대
우임대아파트에 지난 5월 이사은 주부 안미선씨(45)는 "1백12가구가 사
는 아파트에 엘리베이트가 한대뿐이고 그나마 수시로 고장이 나고있으
며 경비실이 멀어 밤낮으로 온갖 잡상인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불
평했다.

더욱이 신도시건설은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하던 수도권 인구억제정책
과 정면으로 배치될뿐아니라 수도권 인구입중을 가속화시켜 수도권일대
의 교통난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밖에도 과열 건설경기로 인한 레미콘 파동등 자재난과 인력난, 부동
산투기심리조장, 갑작스런 신도시 건설로 생활터전을 잃은 원주민문제,
벌써부터 독립시 승격을 요구하며 원주민과 갈등을 빚고있는 주민들간의
화합문제등 신도시가 안고있는 문제는 산적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