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되면서 기계류수입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24일 상공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기계류(운반용기계 포함)수입실적은
1백46억3백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의 1백41억6천3백만달러보다
3.1%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기계류수입 증가율은 지난86년 기계류수입액이 전년비 15.6%감소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가장낮은 수준이다. 기계류수입증가율은 87년 32.1%
88년 28.0% 89년 23.2% 90년 16.9% 91년 19.8%등으로 해마다 큰폭의
증가세를 지속해왔었다.

특히 전체기계류수입의 35~4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으로부터의
기계류수입은 작년9월까지 54억6천3백만달러에서 올9월까지는
51억3천7백만달러로 3억2천6백만달러(6%)가 감소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의 경기가 크게 부진한데다 앞으로 회복전망도
불투명해 기업들이 신규설비투자의욕을 상실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 기계류수입동향을 보면 건설경기 침체의영향으로
건설중장비수입이 작년에 전년비 3.5%감소한데 이어 올 9월까지는 25.2%나
줄어들었고 전반적인 경기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지및 인쇄기계
수입은 작년연간 18.7%증가에서 올해는 17%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작년에 대규모의 생산설비증설이 이루어진 화학설비수입도 작년보다
14.5% 감소했으며 광학기기수입도 10.6% 줄어들었다.

이밖에 상용차수입은 54.8% 줄었고 운반하역기계와 생산현장에 소요되는
기계공구및 금형수입은 1.4~2.3%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올9월까지 일본에서의 각종산업용기계수입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8.7%,정밀기계수입은 5.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일수입기계류중 건설광산기계 운반하역기계 화학기계 광학기기등의
수입액은 작년보다 25.2~39.4%나 감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이 기계류수입이 둔화되면서 기계류수출입의
무역적자규모(통관기준)도 작년9월까지 74억5백만달러에서 올해는
64억9천2백만달러로 9억1천3백만달러(12.9%) 감소했으며 대일기계류
무역역조도 작년 50억7천만달러에서 47억1천8백만달러로
3억5천2백만달러(6.9%)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정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