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실세금리가 다시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며 지난 89년초 수준으로 하락
했다. 금융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3년만기 은행보증회사채의 수익률은 23
일 연 13.45%로 전날보다 0.25%가 하락, 지난 89년1월4일이후 최저치를 기록
했다.
이같은 수익률은 연초보다 무려 5.60%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또한 통화채도 수익률이 연 13.2%로 전날보다 0.1% 포인트가 하락했고
금융채도 1년만기채와 2년만기채가 각각 연 13.4%와 13.6%로 하락하면서 각
종 채권수익률이 공금리수준인 연 11-12%에 근접하고 있다.
3개월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의 수익률도 연 13.35%로 사상최저치를 기
록했으며 지난달까지만해도 줄곧 연 15%에 근접했던 하루짜리 콜금리도 연
11.5%로 안정세를 보이는 등 기간에 관계없이 모든 실세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한편 금융기관들은 이같은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자금수요가 감소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한은 차입금을 상환하
기도 했다.
이같이 시중실세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것은 지난 추석때
방출된 자금이 금융기관으로 환류되면서 시중유동성은 풍부해졌으나 기
업들의 설비투자감소 등으로 자금수요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중부동자금이 금융기관으로 몰리고 있으나 대출수요는 감소, 금
융기관들이 채권매입에 열중하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지난 89년에 발행된
채권이 대거 만기도래하고 있으나 신규 채권발행이 줄어들고 있는데 따
른 수급불균형 현상도 채권수익률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 89년 1월4일 연 13.4%였으나 이후 기업들의 설비
투자 급증과 노사분규에 따른 자금난과 함께 부동산 가격 상승에 편승
한 일부 기업들이 은행차입금을 이용, 무분별한 부동산 매입에 나서면서
시중자금부족현상이 심화돼 지난해말까지 줄곧 상승, 한때는 연 20%에 근
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