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북한의 대외채무액은 GNP의 약 10%선인 40억달러
규모인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또 지난해 외환시장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서도 추가적인
외자유치를 위해 약 3억달러의 원리금을 상환한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러시아정부가 발표한 북한의 대외부채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92년1월말 현재 구소련에 대해 26억5,000만루블의 부채를 지고있는
것을 비롯 일본 독일등 서방선진국에 13억달러,중국에 10억달러,동구에
1억3,000만달러등 총 40억달러의 부채를 지고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외에 구소련에 대해서는 군사적 목적의 원조로 최소한 약 20억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

80년대들어 일체의 대외채무에 대해 사실상 상환불능의사를 표명해왔던
북한은 그러나 최근 1 2년동안 추가적인 외자유치를 위해 최대한의
외채상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대 채무국인 구소련에 대해서는 90년말 당시 28억5,000만루블의
부채중 지난해 1년동안 2억루블을 상환했고 벨기에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600만달러를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그러나 현금이 아닌 각종 상품및 금등 현물에 의해 이들 외채를
상환했다.

구소련에 대해서는 지난 91년초 외채상환은 루블 표시로 하되 기존에
개설되어있던 청산계정을 이용해 현물을 상환키로 협약을 체결했었다. 이
협약에 따라 북한은 오는 95년까지 총액 21억루블 어치의 상품을
인도키로하고 지난해분 5억100만루블어치중 2억루블어치를 실제 상환했다.

또 4억달러의 채무를 지고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일부상환에
관한 협상을 진행중이고 독일과도 제철플랜트 수입을 조건으로
4억독일마르크의 부채중 1억마르크 상환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외 중요
국가별로는 프랑스에 1억8,000만달러,스웨덴에 1억4,000만달러,핀란드에
2,000만달러의 부채를 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대외채무는 지난 70년대 주수입품인 석유의 국제시세가 크게
오른데다 주수출품인 비철금속등의 시세가 내려 대규모의 무역수지적자를
기록한후 이를 반전시키는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무리한 외채상환을 위해 보유중인 금 은을 국제시장에
매각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