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동차산업은 80년대에 대량생산체제를 갖추어 88년 1백만대생산을
돌파했고 94년에 2백만대를 넘어설것으로 전망된다. 80년대의
고도성장으로 91년 세계9위의 자동차생산국으로 급부상했다.

기아는 미국포드 일본마쓰다와 국제협력으로 공동번영을 추구해오고 있다.
소형승용차를 마쓰다가 개발해 기아가 생산하고 포드가 시장에 파는
협력사업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기아는 올해 50만대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고 종업원은 2만3천명에
이르고있다. 지난해 동경모터쇼에 자체개발한 3종의 새모델을 처음으로
출품했었다.

기아의 현재상태는 지상에서 쏘아올린 인공위성이 계획된 궤도에
진입하기전의 상태에 비유할수 있다. 궤도에 진입하느냐,아니면 지상으로
추락하고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한국에는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속담이 있다. 기아는 규모가 작다는
특성을 십분 살리는 전략을 구사할것이다. 세계 자동차산업계에서 대단히
매운 고추가 될것이다.

기아가 90년대에 펼쳐갈 경영전략의 기본방향은 첫째 제품전략은 철저하게
국제분업과 제품차별화의 원칙에 입각한다는 것이다.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소득계층과 자동차의 용도 생활관습
교통여건에 따라 자동차수요의 갈래는 천차만별이다.

둘째 기아의 실력과 잠재력에 알맞은 독특한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다. 해외파트너와 새로운 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이고 수평적
협력관계에 기초한 전략적 제휴가 쌍방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실증들이
나타날 것이다.

셋째 사원전체의 창의력을 함양시키는 정책을 계속 견지해나갈 것이다.
기아는 사원들의 보유주식이 전체주식의 큰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주인의식에 기초한 창의력이 발휘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21세기에 새로운 과제를 안고있다. 90년 세계인구 1천명당
자동차보급대수는 1백15대이고 자동차 총보유대수는 약5억8천만대이다.

아시아지역의 자동차보급률이 현재의 세계평균 수준에 도달하면
이지역에서만 2억5천만대의 자동차가 새로 추가될것이다.

21세기 전반기에 통일된 한국은 2천만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게 될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산업은 안전 환경보전 에너지절약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것이다. 이와관련,두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업계와 정부의 지도자들이 국제적인 협력기구를 구성해 지구의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지식과 기술들을 보다 쉽게 공동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해야할것이다.

오염된 공기와 물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해 지구이쪽의
첨단기술이 지구반대편의 환경파괴방지를 위해 보다 쉽게 사용될수
있어야한다. 지식과 기술의 이전에는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할것이나
환경문제는 시급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

둘째 현대의학의 지식과 기술을 자동차산업에 접목시키는 "인간을 위한
자동차정신"이 필요하다. 운전자의 평균연령이 높아져 미래에 고령화된
운전자에게 알맞는 특수안전장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것이 분명하다.

한국의 전자산업은 안전 에너지 환경과 관련된 문제들에 성공적으로
대처할수있을 만큼 충분히 발전돼있지 못하다. G7프로젝트등 정부의
의욕적인 연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이들 사업에 참여하고있는 한국의
과학자들과 세계 기술자들사이에 유익한 지식과 경험을 서로 나누는 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희망한다.

국제협력에서 상호의존의 미덕을 강조하고싶다. 수년전 한 외국언론인은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만약 국내외시장에서 매우 공격적인 외국산자동차와
무제한의 경쟁을 벌이게되면 결코 살아남기 어려울것이라고 예언한
적이있다.

적자생존의 논리는 이론적으로 그럴듯하게 들릴지모르나 우리가
산업활동의 모든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일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정리=심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