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간에 각 업체가 보유한 특허기술을 교환,기술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특허기술공유(Cross licence)가 활성화되고 있다.

21일 특허청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금성사와 삼성전관이
특허기술을 상호 사용키로 합의한데 이어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등
가전업체를 비롯 철강 전자 약품 화학업체간에 특허기술공유가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특허청은 기업간 특허공유확산을 유도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등 7개업체와 모임을 갖고 CFC(염화불화탄소)대신 다른
냉매를 사용할 경우 냉장고등의 기계설계 구조변경기술을 상호 이용하는
특허기술공유에 원칙적으로 합의,이를 위한 별도 협의체구성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제철 동국제강 한보철강등 철강업체들은 제강더스트 처리기술에
관한 특허기술 공유문제를 구체화시키고있다.

삼성코닝과 금성전기는 물질의 불순물을 제거해 순수물질을 제조하는
절정화기술,럭키와 한양화학은 PVC가공기술,코오롱 동양나이론
선경인더스트리는 화학섬유 제조기술,금성사와 대우전자는 세탁기
관련특허기술을 각각 별도 협약없이 상호이용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특허청은 각 업체들이 특허기술공유에 이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기업별 특허기술내용을 파악,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중인데 현재
진행중인 기술파악작업이 끝나면 각 업체와 간담회를 개최,공유가능기술에
대한 세부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허청은 또 관련업체별 특허기술공유협의체구성등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기업간 특허기술을 연결하는 기술중재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태준특허청장은 "일본업체들이 자국뿐아니라 미국기업과도 특허공유를
하고있는 상황"이라며 "국내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같은
특허기술공유가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허공유란 각 기업이 갖고 있는 특허기술을 서로 사용하는 것으로 미국
일본등에서는 지난 70년대부터 주요 기업간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허기술공유가 확대될 경우 업체간 중복투자를 막고 불필요한 특허분쟁을
예방,국내기술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또 특허공유에 따라 기업이 소유한 특허기술이 많아져 외국과의 기술도입
계약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고 특허분쟁에도 공동방어선을 구축하는등
국내업계의 기술경쟁력 확보에 새로운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