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한국화학연구원과 ‘CCU 사업 협력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17일 맺었다. CCU는 사업장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연료, 화학물질 등 부가가치가 높은 탄소화합물로 바꾸는 기술이다.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CCU 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확보 등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 GS칼텍스는 수소 첨가, 촉매 활용 등 화학적 전환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새로운 연료로 만들거나 석유화학 기초원료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CCU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국화학연구원의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검토할 계획이다.글로벌 최고 수준의 CCU 기술을 먼저 확보해 탄소를 줄이는 동시에 신사업을 창출하겠다는 게 GS칼텍스의 목표다.김정수 GS칼텍스 전략기획실장은 “CCU 기술 개발,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글로벌 CCU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CU는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데도 필수 기술로 꼽힌다.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등은 CCU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월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김형규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무수익여신이 증가하고 있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 대출’을 말한다. 건설·부동산 대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무수익여신은 총 3조520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2조7900억원)에 비해 26.2%(7307억원) 증가했다.신한은행을 제외한 네 곳 모두 무수익여신은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냈다. 농협은행의 작년 말 무수익여신은 7682억원으로 전년 말(5130억원)보다 49.7%(2552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무수익여신이 5221억원에서 7498억원으로 43.6%(2277억원) 불어났다. 하나은행은 6521억원에서 8678억원으로 33.1%(2157억원), 우리은행은 4701억원에서 5289억원으로 12.5%(588억원) 늘었다. 신한은행만 6327억원에서 6060억원으로 4.2%(267억원) 감소했다.5대 은행이 공개한 ‘거액 무수익여신 증가업체 현황’에 따르면 건설·부동산 업체들의 부도 및 채무 불이행이 무수익여신 증가를 이끌었다. 국민은행은 부동산업을 하는 A업체가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무수익여신이 1년 새 645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토목 시설물 건설업체인 B사가 빚을 갚지 않아 무수익여신이 604억원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아파트 건설업체인 C사가 구조조정 대상인 신용평가 D등급을 받으면서 무수익여신 720억원이 새로 잡혔다. 농협은행은 무수익여신이 420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건설사였다.한 시중은행 리스크관리부문장은 “앞으로
고려아연과 LG화학이 국내산 전구체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배터리 셀 제조사와 양극재 업체의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다.고려아연은 2차전지 소재사업 관련 계열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 공장이 최근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KPC는 고려아연과 LG화학이 2022년 8월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세운 조인트벤처(JV) 회사다. 국내산 전구체 생산량을 늘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설립됐다.전구체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기 위한 선행 물질로 2차전지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사용하는 전구체의 85%는 중국산이다.KPC의 전구체 생산 규모는 연간 2만t이다. KPC 측은 시운전 과정에서 공정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비공개 공법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 등 다른 경쟁사보다 고품질 전구체를 생산하는 동시에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중국산 원료·부품 등에 세액공제를 제한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을 기회로 삼아 생산량과 판매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목표다. 고려아연 측은 배터리 양극재 업체와 셀 업체가 국내산 전구체를 활용하면 미국과 유럽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KPC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LG화학 간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구체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사 확대와 판매 증대를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이른 시간 안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