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회사가 수입한 오스트레일리아산 밀에서 잔류허용기준치의 16배가
넘는 농약성분이 검출됐는데도 밀가루로 가공돼 국내에 유통된 사실이 뒤
늦게 밝혀졌다.

 또 검역소는 수입밀을 일단 통관시켜놓고 문제가 되자 50여일이나 지난
뒤에야 밀가루 제품을 거둬들이도록 조처를 취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 건
강을 지켜야 할 검역행정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일 국회 보사위 김병오 의원(민주)이 보사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
르면 지난 6월5일 (주)한국제분(대표 정철용·전남 목포시 산정동 1568)
이 36만달러를 주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수입한 밀(저단백 백맥) 2천2백1
t의 표본을 수거해 국립목포검역소(소장 이희식)가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과 국립보건원에 검사를 의뢰한결과 살균제인 치오파네이트메틸 농약성분
(잔류허용기준치 0.05ppm)이 각각 0.84, 0.81ppm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보사부는 한국제분쪽이 농약에 오염된 오스트레일리아산 밀 2천2백1t에
미국산 밀 9백41t을 섞어 밀가루 제품 2천4백31t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보사부는 또 검역소쪽으로부터 생산된 밀가루 가운데 52%인 1천2백64t
은 지난 6월12일부터 7월10일 사이에 14차례에 걸쳐 일본에 밀가루가공품
(프리믹스원료)으로 수출됐으며, 8백2t(33%)은 6월11일부터 7월10일까지
식품원료용으로 국내에 판매됐다가 8월중 전량 회수돼 사료용 등으로 용
도전용됐고, 나머지 3백65t(15%)은 합판회사에 공업용으로 판매됐다는 보
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식품원료용으로 판매된 8백2t 가운데 3백16t은 ㅇ사, ㅅ식품, ㅅ
사 등 국내 유명 제과회사에 공급됐으며, 4백86t은 전국 밀가루대리점,
주류제조업체에 공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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