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실리콘밸리를 대신할 새로운 첨단산업지대가 등장하고있다.

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최근 자리잡아가고 있는 15개
첨단산업지역을 선정,소개했다.

업종별로 분화된 첨단산업지역은 텍사스주 오스틴의
"실리콘힐스",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메디칼앨리"등으로 60만명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첨단산업지역은 지방자치단체 대학및 연구기관,그리고 기업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협력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실리콘밸리가 탄생초기 애플사나 마이크로소프트사등 몇몇 천재적
창업자에 의해 성장한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할수있다.

미국 첨단산업의 대명사였던 실리콘밸리는 최근 미국경제의 침체로
타격받고 있는 컴퓨터산업의 불황으로 많은 입주회사들이 근거지를
옮기는등 빛이 바래고있다. 특히 높은 지가및 악화되고있는 생활환경으로
고급인력의 "탈출"이 늘고있기도 하다.

이에반해 신첨단산업지역이 성공을 거두는것은 싼지가 우수한 지역대학의
존재,그리고 연구원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가들및 주정부가 우수한 대학및 연구소의 인력을 지원,곧바로
제품개발에 연결하는것도 경쟁력을 갖게하는 원천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텍사스주 오스틴의 "실리콘힐스"와 일리노이주 아바나의
"실리콘플레아리".

실리콘힐스의 경우 지난80년대초 주정부및 기업가들이 텍사스주립대학에
대규모 연구지원을 시작,산업협동체제를 구축했다.

실리콘힐스의 대표적기업은 현재 PC(퍼스널컴퓨터)업계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는 델컴퓨터및 컴퍼어트사. 또 마이크론 일렉트릭앤드컴퓨터
테크놀러지사등도 차세대 반도체와 컴퓨터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있다.

컴퓨터업계의 황제로 불리는 IBM과 모토롤라등 유수 컴퓨터메이커도 속속
이 지역에 모여들고있다.

이같은 기업들의 경쟁적 진출에 힘입어 오스틴은 4백50여개의 첨단기업을
유치,5만5천명의 고용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실업률도 4.5%로 떨어졌다.

산학협동이 성공한 또다른 대표적 경우는 일리노이주 아바나에 있는
"실리콘플레아리".

모토롤라는 유닉스(UNIX)소프트웨어 개발본부를 이곳으로 옮겼다. 미국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일리노이대학의 컴퓨터사이언스학부로부터 우수한
인력을 공급받을수있다는 기대에서였다. 모토롤라는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상당수의 특허권을 획득했다.

유타주는 지난80년이후 기업가들의 도움을 받아 총1억5천2백만달러규모의
투자를 "바이오메드 마운틴즈"지역에 유치했다. 그 결과 지난6년동안
52개회사가 입주했고 2만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었다.

이들 첨단산업지역은 지역경제의 발전뿐 아니라 우수한 기술력과 질좋은
제품을 바탕으로 점차 수출비중도 높여가고있다. 미네소타주의
"메디칼앨리"지역의 3백여 의료기기업체는 총수익의 30%를 수출을 통해
얻고있다.

뉴욕주 코닝을 중심으로한 "세라믹코리더"지역의 수출액은 매년20 30%
급성장하는 추세이다.

미국 산업지대의 중심이 실리콘밸리같은 대도시중심에서 지역중심으로
옮겨지면서 외국기업도 이들 지역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최근들어서 일본
유럽 캐나다 기업의 진출이 눈에띄게 늘어나고 있다.

일도시바는 "세라믹코리더"지역에 진출했으며 후지쓰 알카텔
에릭슨등은"텔레콤코리더"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주력업종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첨단산업지역은 미국의 새로운
산업구조로 정착될것이 확실하다.

전반적인 미국경제의 침체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이들 지역이 21세기
미국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윌리엄 스펜서 세마테크회장은 새로운 산업지대의 정착에대해
"미연방정부가 배워야할 성공사례의 전형"이라고 평가한다.

<최인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