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형항공기메이커들이 국제협력체제구축과 전문화를 위한 사업재편
작업에 적극 나서고있다. 항공기메이커들의 이같은 전략수정은 세계적인
군비축소와 전반적인 경기후퇴에 대비하기위한 것이다.

올상반기부터 적자를 보이고있는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로
스페이스사(BAe)는 대만에어로스페이스사와 합작회사를
설립,근거리용항공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2,3개월안에 외국기업과의
기술제휴로 1백10석의 신형제트기를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기술제휴는 성장이 기대되는 대만 일본등 아시아지역기업을 선택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보잉사도 6백석이상의 초대형여객기를 개발한다는 구상아래
아시아지역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고있다.

프랑스 제2의 항공기메이커인 다소사는 군사및 민간항공기제작기술을
관련분야에 응용,다각화를 꾀하고있다. 주력전투기인 "미라주2000"등의
매출이 부진하자 항공기개발에서 축적한 전자등 우위기술분야를 내세워
미쓰비시등과의 합작을 시도하고있다.

전문분야를 특화하는 항공기메이커도 늘고있다.

미국의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는 민간부문을 버리고 군사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군용기 전차 원자력잠수함 우주사업등
현재의 4개분야 사업을 집약,본업인 군사부문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매출액 25%에 달하는 민간부문을 매각,종업원 25%를 삭감하는 대규모
사업재편성작업도 민간항공기분야에서 경쟁업체들과 경쟁할수없다는 판단이
섰기때문이다. 연구개발에 힘써온 GD사로서는 군축경향이 짙어지면서
투자부담이 가중되자 전문분야인 군사용항공기제작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군축으로 방위비가 줄어든다해도 방위부문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안정된 시장을 확보할수있다는 계산이다.

6백석의 초대형여객기 "MD12"를 개발중인 미국의 맥도널 더글러스(MD)사는
GD와는 반대로 민간용항공기제작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기존의 군사부문은 특정제품에 한정시키면서 그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경쟁력이약한 헬리콥터사업부문도 매각할 예정이다.

<이종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