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부의 제재조치와 유가공협회의 지속적인 중재노력에도
불구,원유확보를 둘러싼 유가공업체들의 집유질서가 갈수록 문란해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와 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원유공급부족으로 재작년말부터
표면화되기 시작한 유가공업체들의 집유선쟁탈전은 성수기를 맞은 최근들어
다시 가열되기시작,낙농가에 대한 웃돈지급이 성행하면서 집유선을 서로
뺏고 뺏기는등 업체간의 니전투구양상을 보이고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원유처리공장이 밀집한 경기 충남 전남및 경남지역에서
특히 심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업체간의 원유쟁탈전으로 올들어
지난5일까지 납유회사를 바꾼 낙농가는 전국적으로 5백36호에 달하고있다.

이들 농가의 하루원유생산량은 1백36t으로 국내생산량(일평균
약4천7백t)의 2.9%에 해당하는 원유가 업체들의 이해다툼에 얽혀 납유처를
바꾼것이다.

경쟁업체의 집유선 쟁탈은 거의 전유가공회사에서 벌어져 파스퇴르유업이
서울우유 남양유업 해태유업등에 납유하는 낙농가중
1백21개호,한덴마크유가공이 해태 매일유업등의 납유처 52개호를 각각 새로
확보했다.

또 동서식품은 두산농산 서울우유의 납유낙농가 20개호를,피해업체인
서울우유는 빙그레 남양유업의 낙농가 16개호를 각기 확보하는등
원유쟁탈전이 뒤얽혀 집유질서가 크게 문란해지고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원유공급량이 절대부족한데서 비롯되고있다.
유가공협회는 업체들의 하루원유부족량이 1백50t에 달한다고
추정,원유수급사정이 호전되지않는한 원유쟁탈전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있다.

한편 농림수산부는 집유질서안정을위해 지난1월15일 집유질서문란업체를
수입분유배정대상에서 제외시키는등 제재조치를 단행했으나
수입분유배정에따른 실익이 거의없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가공협회는 이달초 집유질서안정소위원회를 연데이어 19일 회의를
소집,업체들의 자제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