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화학의 연산35만t짜리 (에틸렌기준)나프타분해공장(NCC)이 15일 전남
여천석유화학공단에 준공됐다.

석유화학에대한 투자자유화조치(90년1월)에 따른
마지막(6번째)나프타분해공장인 한양 NCC가 준공됨에따라
국내석유화학시장은 독과점틀을 벗고 완전경쟁체제를 맞게됐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한국화약그룹은 정유에서 부터 기초유분 중간원료
합성수지 가공제품에 이르는 완벽한 수직계열화체제를 구축했다.

한양은 수직계열화의 핵인 NCC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 17개월동안 연
67만명과 4천3백억원을 투입했다.

이 공장은 에틸렌 35만t을 비롯 프로필렌 17만5천t,벤젠 6만6천t,톨루엔
4만8천t,크실렌 3만8천t등 기초유분 1백만t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공장은 미스톤웹스터사의 기술제공으로 각종 공정을 자동제어할수
있는 분산제어시스템(DCS)과 환경오염방지시스템등을 갖추고 있다.

원유가폭등에 대비,원유가에 민감한 나프타 대신 가스오일
LPG(액화석유가스)등 대체원료를 사용할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한양은 11월중순께 원료를 투입,시험가동에 들어가 내년초부터 NCC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한양은 NCC가동에 필요한 연1백5만t상당의 나프타가운데 30만 40만t정도를
경인에너지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NCC가동으로 한양은 LDPE(저밀도폴리에틸렌)HDPE(고밀도폴리에틸렌)등
려천계열공장용 에틸렌수요 44만t의 79.5%를 자체조달할수 있게됐다.

한양은 려천공단의 에틸렌 공급과잉을 감안,연9만t상당을 대림산업
럭키석유화학에서 계속 공급받을 예정이다.

한양은 그동안 대림산업으로부터 하루 1천t을,유공으로부터는 현물거래
형태로 월 1천5백t정도를 각각 조달해왔다.

이회사는 NCC의 조기정상화를 겨냥,연17만5천t규모로 생산되는 프로필렌의
90%이상을 우선 수출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프로필렌을 자체소화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연산
10만t규모의 PP(폴리프로필렌)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양은 당초 NCC가동에 맞춰 PP공장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국내수급상황
악화로 이를 포기했었다.

한양의 이번 NCC준공은 국내석유화학산업의 성장과정에서 볼때 몇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

첫째는 지난 90년1월1일 실시된 석유화학투자 자유화조치의 완성을
뜻한다.

한양은 투자자유화로 대기업들의 자존심을 건 경쟁무대로 바뀌어버린
NCC시장에 막내둥이로 뛰어들었다.

이 시장에는 지난해 7월 삼성종합화학이 투자자유화이후 첫 참여한데 이어
럭키석유화학 현대석유화학 대한유화 호남석유화학이 잇따라 뛰어들었다.

한양의 이번 참여는 따라서 독과점이라는 종전의 시장구조를 경쟁체제로
탈바꿈시킨 투자자유화조치의 마지막 작품인셈이다.

둘째 우리석유화학산업의 위상을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의미를
갖고있다.

한양의 NCC준공으로 투자자유화이전까지만해도 연1백15만5천t에 불과했던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이 2백25만5천t으로 두배이상 늘어났다.

2년도 채안되는 기간에 이뤄진 이같은 생산능력확대로 석유화학산업규모가
세계6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한양의 NCC준공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문제는 려천단지의
기초유분수급불균형.

한양공장이 본격가동되는 내년에는 려천단지내 에틸렌과잉생산량
(계열공장완전가동가정)은 29만2천t에 이를 전망이다.

하루 1천t씩을 외부에서 조달해오던 한양의 자급체제구축은
공급과잉현상을 더욱 부채질하는 악재가 될 조짐이다.

일부업체에서 남아도는 기초유분을 소화하기 위한 계열공장의 신증설은
석유화학업계의 경영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양NCC준공이 몰고올 공급과잉에 대비,국내업계가 자구책마련을
서둘러야할 시점인것같다.

<김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