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의 해외판매법인이 현지경기침체와 마케팅 노하우부족등으로
부실화됨에 따라 상사들이 법인폐쇄,계열제조업체로의 법인이관등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백% 단독투자로 프랑스 파리에 설립
운영해온 PC(퍼스널컴퓨터)및 모니터 판매회사인 "성인포메이션을
그룹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넘기기로 했다.

이 판매법인은 유럽지역의 소비자들을 직접적으로 겨냥,운영돼왔으나 최근
유럽의 경기침체로 영업실적이 부진했던데다 전문적인 판매노하우의 부족등
문제점이 누적됨에 따라 운영권을 삼성물산에서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
넘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쌍용은 PC및 주변기기 판매를 위해 삼보컴퓨터와 합작투자,영국에
설립해 운영해온 프리즘컴퓨터사를 최근 해체하고 (주)쌍용영국법인인
쌍용UK사의 관할 사무소로 축소정비했다. 쌍용측은 프리즘컴퓨터사가
지난89년 설립된이후 계속된 판매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등 크게 부실화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주)대우도 파리법인이 관장해왔던 유럽지역 PC판매본부를 계열제조업체인
대우통신에 이관,이 회사가 2백만달러를 들여 단독출자하는
"대우텔레콤유럽"으로 분리 독립시키면서 마케팅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상사들이 실적부진에 따라 해외판매법인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은
정보통신분야뿐 아니라 섬유분야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럭키금성상사가 로스앤젤레스 밀라노등에 각각 지난해 설립한
의류판매법인들도 구미지역의 경기침체장기화등으로 판매실적이 극도로
부진,재고가 누적되고 있어 점포정리등이 검토되고 있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상사들이 지난80년대말 이후 해외주요시장에서의
직접적인 판매거점구축을 겨냥해 판매법인을 앞다퉈 설립했으나 최근
판매노하우 부족과 현지경기침체등이 겹쳐 고전하고 있다"고 말하고
"당분간은 신규판매법인 설립보다는 기존법인의 정리와 철수등
전열재정비움직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