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정국의 풍향에 따라 주가가 일진일퇴하는
"정치주가"가될 공산이 크다.

박태준씨의 민자당탈당계제출을 계기로 반양김성향의 신당출현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국을 보는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수 밖에 없다.

이럴경우 지난주 증안기금의 시장개입과 국민주열기로 종합주가지수
500선붕괴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난 주가는 다시 조정국면에 들어설수도
있다.

그러나 민자당내분이 심화되더라도 정국불안이 이미 묵은 악재이고
중립내각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충격이 의외로 적을수도 있다는 희망적
진단도 나오고 있다.

정국불안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다시
무너지지는 않을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지난주 반등국면에서 500선이 심리적 지지선임을 투자자들이
확인했다는 사실이 꼽히고 있다.

또한 신용융자잔고가 연중최저수준에 머물러 있어 증안기금등 기관이 재차
주가받치기에 나설 경우 매물부담없이 쉽사리 주가를 견인해내리라는
관측이다.

하락저지라는 소극적 장치만이 아니라 상승유도라는 적극적 재료도
남아있다.

오는 13일 포철이 주총을 열고 외국인의 주식매입을 허용,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국민주매입에 나서면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을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여기에 최근 넘쳐흐르는 시중의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물꼬를 트면
증시가 상승을 위한 시동을 걸수있다는 조심스런 낙관론도 제기되고있다.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호재로는 국민주의 외국인매입허용외에
대기업그룹의 자사주펀드가입 확대,투신의 고가저PER주
매매확대,금융규제완화조치등이 거론되고있다.

대우그룹을 시발로한 그룹단위의 자사주펀드가입은 럭키금성 현대
삼성그룹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룹단위 자사주펀드가입확대는 최근
매기순환과정에서 소외되었던 대형제조주를 움직일 수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신은 만기가 된 펀드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고가저PER주를 대거
자전형식으로 거래해 저PER주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켰다. 투신이 저PER주
자전을 계속할 경우 일반인이나 여타 기관의 추격매수도 예상된다.

13일 발표될 금융규제완화조치는 증시의 매수세를 직접 자극하지는
않더라도 분위기 호전에는 도움을 줄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기류를 타더라도 530 540선에 걸친 1차매물벽에 일단
부딪칠 것으로 예견되는데다 그위에 560의 2차 매물벽이 만만치 않아
상승폭은 크지 않을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주 주식시장은 정국의 향배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리면서도
종합주가지수 500선을 지지선으로 삼고 540선을 저지선으로 하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자금수요가 없고 교직원급여자금 4천억원,지방공무원 급여자금
1천5백억원등 재정자금도 방출돼 자금잉여상태는 지난주에 이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은 여전히 잉여자금처리에 고심할것이며 한은이 RP(환매채)매각을
통해 통화를 환수한다해도 잉여분회수에 그칠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측면에서 고객예탁금은 지난9일 현재 1조4천67억원으로
1조4천억원대를 회복했으며 신용융자잔고는 1조2천5백31억원으로
연중최저수준이다. 또 신주상장은 2백29억원,유상청약은 1백69억원으로
신규매물부담은 적은 편이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