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수수료현실화에 나섰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 상업은행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최근 당좌수표용지 교부대금을 권당(20장)8백원에서
1천원으로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들이 수수료를 올린것은 주로 수표책값이다.

가계수표용지 교부대는 권당(20장)2백원에서 5백원으로,약속어음용지
교부대는 권당(10장)6백원에서 8백원으로 올랐다.

시중은행관계자는 이번에 수수료를 올린것은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중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금리를 낮춤으로써
예대금리차를 줄이는게 기본방침이라면서 그로인한 수지악화를
수수료현실화로 보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감독원도 예대마진축소로 은행수지가 나빠져서는 곤란한만큼 수수료를
제대로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각종 수수료현실화를 점차 확대해 나갈방침이다.

은행관계자는 외환수수료통장개설수수료 시내온라인 송금수수료등이
원가에 턱없이 못미치거나 아예 받지도 않고있어 선진국들이 금리를
낮추면서 각종 서비스는 제값을 받고 제공하는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내국환 추심수수료의 경우 원가가
2천7백42원(90년기준)인데도 1천원만 받고있고 시내온라인 송금은 원가가
2백50원인데 아예 징수하지 않고있다.

이번에 가계수표용지 당좌수표용지및 약속어음용지 교부수수료도 다소
올랐으나 원가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은행관계자는 수수료를 현실화해야 금리를 낮출수 있는데도 그동안
고객들의 반발이나 금융당국의 통제로 현실화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은행수수료는 지난 84년 금융단협정이 폐지되면서 은행의 자율에
맡겨졌으나 사실상 금융당국이 규제,전혀 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