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시세의 오르내림이 심해지면서 국내외환거래에서 우리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예로 달러환율은 올해 상반기에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으나 7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섰으며 특히
유럽통화위기에서 비롯된 국제외환시장의 혼란으로 최근에 큰 폭으로
떨어지는등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내은행들이 환차손을 피하기위해 외환거래를 꺼림에 따라 지난
3.4분기중의 국내외환거래액(현물환기준)은 하루평균 3억3,000만달러로
2.4분기에 비해 15. 4%나 줄었다. 이에따라 국내외환거래에서
국내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1.4분기의 54. 1%에서 3.4분기에는 51.
2%로 낮아진데 비해 외국은행의 비중은 45. 9%에서 48. 8%로 높아졌다.

이처럼 국내은행들의 외환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진 것은 앞서 말한대로
외환시세의 불안정이 큰 원인이긴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국내은행의
전문인력부족과 거래기법미숙의 탓도 크다.

그렇지않아도 국내은행들의 외환거래는 실물거래에 따른 외화를 처분하는
Cover거래가 대부분이며 거래차익을 노리는 Spec거래는 많지않은 실정이다.
환차손의 위험을 덜기위해 선물환거래의 비중을 크게 늘려야하나
국내은행들의 능력이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실제로
몇해전 국내모은행이 외환거래에서 몇백억원이나 되는 손실을 입은뒤로
국내은행들의 외환시장진출이 한동안 부진했었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개방폭이 넓어질수록 외환거래의 비중은 커질수밖에
없기 때문에 외환시세의 불안정을 이유로 외환거래가 크게 위축되는 것은
곤란하다.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환시세를 정확히 예측하고 보유외환을
분산시켜야 하며 이를위해 오히려 외환거래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
특히 전문인력의 육성과 거래기법의 축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조직개편과 유인(incentive)제공등에 지금부터라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한예로 일본금융기관들은 실물경제의 팽창에 발맞추면서 수십년간 꾸준히
경험을 쌓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80년대 중반에야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수 있었던 것이다.

개방경제시대에 국제경제질서의 동요에 따른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