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준 최고위원의 내각제 공론화 요구로 빚어진 민자당 내부갈등은
박최고위원이 김영삼총재와의 주말회동을 거부하고 전제조건의 수용을
거듭 요구하고 있어 수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박최고위원은 8일 포항에서 김영구사무총장과 황인성정책위의장, 서
청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김총재의 주말회동 제의를 수용하는듯 했으
나 9일 태도를 바꿔 회동을 거부하며 측근들을 통해 김총재에게 내각
제 공론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총재는 박최고위원의 요구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
으로 일축하고 있어 민자당의 갈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9일 "박최고위원은 이미 김총재에게 요구할
내용을 밝혔기 때문에 더이상 회동이나 절충이 필요없다고 본다"고 말
하고 "이제는 김총재가 박최고위원의 요구를 받느냐 안받느냐만 남아있
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최고위원은 이번 주말까지 광양에 머물 예정이며 그때까
지 귀경하지 않을것"이라고 김총재와의 회동을 거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박최고위원을 수행해온 최재욱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상경,
박최고위원의 이같은 입장을 김총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