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문을 두드리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업계에 희소식이 있다.

미니밴이 서서히 중국사람들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
시장이 엄청난 규모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차공업총공사에 따르면 미니밴생산이 지난90년 2만대에서 지난해엔
4만대,올들어 8월까지 5만4천대에 이르고 있으나 수요를 따라 잡기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덕에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회사는 그동안 주로 미니밴생산에 주력해
왔던 다이하츠. 다이하츠천진공장은 하루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주문량이 넘쳐 납기를 맞추지 못할 정도다.

미니밴에 대한 폭발적 수요는 이 차종이 최근 택시로 등장하면서 일기
시작했다.

첫째 택시요금이 싸다.
당 1원(18센트)밖에 안된다. 또 합승할 경우 값은 더욱 내려간다.
이에비해 세단형택시는 기본요금으로 처음 6 에 12원을 받고 당 2원씩
올라간다.

미니밴택시는 외국인뿐만아니라 북경주민들도 즐겨 이용한다. 경제개방과
함께 장사로 번 돈이 주머니속에 차곡차곡 쌓여 이 정도는 탈수 있는
생활의 여유가 생겼다.

둘째 많이 탈수 있다. 일반택시가 기껏해야 4명 탈수 있는데비해
미니밴택시에 7,8명타기는 식은죽 먹기다.

중국인의 식사문화와 미니밴택시는 일맥상통한다. 중국요리는 여럿이
모여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보아야 제격이다. 따라서 저녁식사때
미니밴은 인기가 좋다.

셋째 미니밴자동차가격이 다른 승용차에 비해 훨씬 싸 택시회사들이 이를
선호하고 있다.

미니밴가격은 대당 4만 5만원(7천3백 9천1백달러)으로 중국내에서 가장
값이 싸다. 그래서 정부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수십개의 택시회사들은 모두
미니밴을 차종으로 택할 계획이다.

넷째 정부기관이나 국영기업들이 자체내 직원운송이나 돈벌이를 위해
자회사로 택시회사를 갖기를 원하고 있다.

국영기업들은 또 택시회사를 해고직원 방출창구로도 이용할 계획이어서
미니밴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이 시장에 한국자동차회사들을 불러들이려하고 있다. 일본과
경쟁시켜 가격을 낮추고 기술이전도 얻으려는 속셈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중국의 속셈을 우리가 역으로 이용해야 할
때다. 중국의 거대한 자동차시장을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것으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