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묘미는 예상을 뒤엎는 경기결과에 있는 것인가.
1일밤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92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해태는 전력상 불리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계
현의 완투와 폭발적인 타력에 힘입어 홈구장의 롯데를 8-1로 대파하고
2승1패를 기록,남은 두 경기에서 한번만 승리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1차전 광주경기에서 패전투수였던 해태의 조계현은 이날 롯데 타선을
4안타로 막는 호투를 하며,완투승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1회말에서 안타 3개를 집중,1점을 선취한뒤 8회말까지
조계현의 구위에 눌려 무안타행진을 하다 9회말에서 대타로 나온 선두
조성옥이 2루타를 쳐내,안타 4개만을 기록하는 빈타를 보였다.
롯데는 선발 박동희가 4회까지 해태타선을 잘 막았으나,5회초 야수들
의 잇단 실책으로 해태에 타자일순을 허용하며 대거 4점을 뺏겨 1승을
해태에 헌납하고 말았다.
롯데가 4점을 뺏겨 패색이 짙어지자 관중들이 흥분,폭죽을 잇따라 터
뜨리는 바람에 경기가 약 15분동안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