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시장에 구인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정부의 건설경기진정조치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중국교포들이
건설현장인부로 일자리를 잠식,일용직근로자들의 일감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8일오전6시 경기도 성남시복정동 일용노동시장에는 전성기의 3분의1
수준에도 안되는 3백여명의 구직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었으나
20여명만 간신히 일감을 찾아 고용주를 따라나섰을뿐 나머지 근로자들은
오전9시까지 서성대다가 하나둘씩 흩어졌다.

복정네거리 주변에 모인 구직인부들은 봉고차량이나 승용차가
다가올때마다 고용주가 타고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다가섰다가 차가
그냥 지나칠때마다 허탈감을 감추지못했다.

5년째 이곳에 "출근"한다는 박원규씨(34)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새벽께
1천여명이 일자리를 구하기위하여 몰려들었으나 요즘은 일용인력을 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시장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용근로자의 취업길이 막히자 근로자의 친목단체인
"복정일용노동조합"은 최근 성남시에 협조공문을 보내 "공공공사와
분당신도시공사 현장에 일용근로자의 채용을 도와줄것"을 요청했으나
"행정기관이 간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회신만 받았다.

구직난이 계속되면서 노임도 크게 떨어져 올봄까지 일용잡부의 경우 4만
~5만원선,철근용접공 7만원선,미장 목수공 8만원선이던 노임단가가 평균 1만
~3만원씩 내렸으며 3~7일씩 허탕친 일용근로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업자가 제시하는 일당에 따라나서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새벽 인력시장은 경기변동에 민감한것으로 보인다"며
"건설회사들이 저임금의 외국인력을 선호하기때문에 일용근로자의 취업이
줄고 임금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