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의 부가가치생산성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본부가 조사한 "한국기업의 부가가치분석"에 따르면 5백58개
상장기업의 지난해 1인당 부가가치생산액은 2천4백61만3천원으로 90년보다
무려 25.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90년의 전년대비 부가가치생산성증가율 13.8%보다 11.8%포인트
높은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부가가치생산성도 지난해 14.5%상승,90년의
4.8%증가보다 9.7%포인트 앞섰다.

부가가치생산성이 이처럼 높아진 이유로는 우선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데다 부가가치율(매출액 1단위당 부가가치의 비중)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종업원1인당 매출액은 1억4천9백10만7천원
으로 90년보다 22.9% 증가했다. 90년의 전년대비 1인당매출액증가율보다
6.8%포인트 높아졌다.

이와함께 부가가치를 매출액으로 나누어 계산된 부가가치율도 높아져
부가가치생산성향상에 기여한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가가치율은
16.5%로 전년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또 상장기업의 총종업원수가 지난해 0.8% 감소한것도 부가가치생산성이
높아진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총부가가치는
24.6%증가했으나 종업원수 감소로 인해 부가가치생산성은 25.6%증가로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설비투자효율의 향상 역시 부가가치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설비투자효율은 47.1%로 90년보다 4.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효율은 기업이 실제로 사용하고있는 설비자산이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비율의 증가는 그만큼
생산설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했음을 말해준다.

부가가치생산성을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이 8천2백98만1천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전기 건설업순이었다.

제조업의 부가가치생산성은 2천1백35만2천원으로 90년보다 22.8%
증가했다. 지난해 제조업부가가치총액은 90년보다 20.4%증가했으며
종업원수는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업종으로 평가되고있는 광업의 부가가치생산성은 5백65만원으로
90년보다 37.7%감소해 채산성이 더욱 악화됐다. 광업의 부가가치생산성은
1인당 평균임금 7백27만원보다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1인당 자본보유량인 자본집약도(총자본/종업원수)는 지난해
1억5천8백19만1천원으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부가가치생산에 직접
관련되는 노동장비율은 5천2백22만6천원이었다.

자본집약도 증가율은 지난해 25.1%로 90년 증가율보다 4.2%포인트 높았다.
반면 노동장비율은 91년 13.1%증가로 전년보다 1%하락했다. 이결과
노동장비가 총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36.5%에서 91년33%로
낮아졌다.

자본집약도 증가율은 크게 높아진 가운데 노동장비율의 증가폭이 오히려
낮아진것은 보유부동산의 가격변동과 공장등 건물 건설비상승
원자재가격상승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집약도는 종업원 한사람이
어느정도의 자본을 갖고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생산설비뿐 아니라
건설가계정 유형변동자산 무형자산등을 모두 포함한다.

부가가치생산성 증가에도 불구,기업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도
주목된다.

매출액과 부가가치의 비율을 나타내는 부가가치율은 지난해 16.5%로
90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의 관계를 표시하는
매출액순이익률은 90년 2%에서 91년 1.8%로 하락했다.

이는 상장기업들의 부가가치는 늘어난반면 금융비용증가등 영업외수지의
악화로 기업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상장기업의 영업비율(영업비용/영업수익)은
90년보다 0.3%포인트 낮아졌지만 영업외수익과 비용을 감안한
수지비율(총비용/총수익)이 0.4%포인트 높아진 것에서도 알수있다.

창출된 부가가치가운데 노동의 몫으로 돌아가는 비율인 노동분배율은
지난해 59.6%로 90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노동분배율의 감소추세는
90년부터 나타난 것으로 87년이후의 임금인상요구가 많이 수그러든데 비해
부가가치는 매출액증가등으로 꾸준히 늘어난 때문이다.

업종별 노동분배율은 광업이 1백28.7%였으며 어업 67.1%,제조업
62.2%,도소매업 57.5%등이었다.

광업의 지난해 노동분배율은 90년보다 40.6%포인트 상승한것으로
채광비용급증으로 인한 채산성악화에서 비롯됐다.

제조업의 노동분배율은 전년보다 0.3%감소했다. 제품별로는 목재나무제품
69.2%,음식료품 68.5%,기계66.1%,섬유 64.8%,전기및 전자 58.7%,철강
55.5%등의 노동분배율을 보였다.

당기순이익가운데 얼마만큼을 배당금으로 주주에게 지급하는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지난해 32.8%로 90년보다 6.1%포인트 감소했다. 이로인해
납입자본에 대한 배당금지급비율인 배당률도 90년 7%에서 91년 5.9%로
낮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의 배당률이 10.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제조업
6.8%,도소매업 6%,건설업 5.9%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