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주요외환시장에서 초강세를 지속하고있으나 이것이 곧바로
우리업계의 수출호조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25일 무협 무공등 관련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은 엔화강세로
당장의 수출증대효과가 기대되는 품목은 일본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 자동차등 일부업종에 국한될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전자
기계등은 부품의 대일의존도가 높아 단기적으로는 엔고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있고 섬유 신발등은 우리 상품의 경쟁대상이 일본이 아니기 때문에
엔화강세가 별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부정적인 영향은 기계업종이 특히 클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중공업은 철도차량 굴삭기등에 들어가는 자재및 부품을 연간
1백20억엔어치 일본에서 들여오고있는데 엔고로 수입단가가 치솟아
단기적으로는 경쟁력이 오히려 약화될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연간 1백24억 ~1백36억엔어치를 일본에서 구매하고 있는데 당분간
엔화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부품구매선을 일본중심에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등으로 다변화하는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전자업체들도 제품생산에 필요한 반도체칩등 핵심부품의 대일수입의존도가
높아 엔화강세로 당분간은 출혈이 더 클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올들어
7월말까지 전자부품의 대일수입은 17억5천9백만달러로 수출액의 2.5배에
달했었다.

조선의 경우는 일부기자재를 일본에서 수입(상반기중
1억7천만달러)하고있으나 엔화강세가 전체적으로는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섬유 신발등 노동집약형 경공업제품은 이미 저임을 앞세운 중국등
후발개도국들의 추격으로 경쟁력을 잃고있어 엔고에 따른 효과가 미미할
전망이다.

섬유제품수출조합의 유기재상무는 "값싼 한국산섬유제품의 경우 이미
중국과 동남아산에 가격경쟁력을 완전히 상실,엔고가 지속되더라도
신사복등 품질우위가 확고한 일부품목외에는 수출증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최세형 무협상무는 "지난 80년대후반 엔고때도 우리나라 미국등에서
국제수지개선효과가 나타나기 까지는 1년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걸려
J커브효과라는 용어까지 나왔었다"고 지적,이번에도 엔고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당장에는 거의 없을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