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평촌등 신도시에 초호화판 아파트실내꾸미기 바람이 유행병처럼
번지고있다.

더욱이 일부대형아파트 입주자들은 입주도 하기전에 한번도 쓰지않은
멀쩡한 욕조나 거실바닥 벽지등을 뜯어내고 모두 외제로 바꾸는등 과소비와
자원낭비에 앞장서고있다.

25일 주택건설업체및 부동산가에 따르면 요즘 입주가 한창인 신도시의 50
70평형 규모의 대형아파트들은 입주자들이 3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까지
들여 수도꼭지에서부터 타일 도배지 거실바닥등을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등에서 수입한 최고급품으로 바꾸는등 실내장식 꾸미기 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분당의 삼성아파트 70평형에 입주한 김모씨는 1억2천만원을 들여 마루바닥
부엌 싱크대 욕조등을 모두 외제로 교체하고 3천5백만원을 주고 10인용
식탁크기의 어항속에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등 국내 명산에서 나온 화석과
은행나무 분재등으로 실내장식을 꾸몄다.

분당의 한양 61평형에 입주한 구모씨의 경우 거실 현관유리는 일제 십장생
크리스탈로,거실바닥은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깔고 벽지와 욕조 수도
꼭지등은 미국의 아메리칸 스탠더드사의 제품으로 바꾸는데 1억원을
들였다고 말했다.

또 분당의 우성아파트 2백16동 73평형에 입주한 이모씨는
나이애가라폭포를 본뜬 조경물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일본 대건사에서
제작한 바닥재를 깔고 이탈리아타일로 벽체를 꾸미는데 8천3백만원을
들였다.

이씨는 처음에는 베란다 창틀과 거실바닥등만 교체하기로 하고
인테리어업체에 1천5백만원에 일을 맡겼는데 이웃 아파트들이 구조물을
모두 대체하는 바람에 실내조경 벽지 욕조등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50평형이상의 큰 아파트의 경우 거실바닥 벽지 베란다 창문틀등 기본
장식에만 2천만 2천5백만원이 들어간다.

그러나 실내장식업자에게 일을 맡기면 한두가지가 추가되면서 당초
약속때보다 2배이상 비용이 더들게 마련이다.

송진철현대건설이사는 "건설업체들이 사용하는 자재는 최소한 5년이상
불편없이 쓸수있는 제품들이기 때문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김태동성균관대교수는 "이는 자기돈 자기가 쓰는데 누가 뭐라겠느냐는
천민적 사고방식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더불어 함께사는 사회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