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합동연차총회가 어제 별 성과없이
폐막되었다. 지금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유럽통화위기와
관련,모종의 해답을 제시하지 않을까 기대했었지만 결과는 단순한
"말잔치"로 끝나고 말았다.

지난해 10월 방콕 총회때는 구소련공화국들과 스위스등의 신규가입을
포함해서 240억달러의 대독립국가연합(CIS)원조공여등 그런대로 가시적인
합의결정을 도출해낸바 있다. 그러나 이번 워싱턴총회는 프랑스의
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을 위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촉발된 유럽금융시장
불안이 돌연 주의제로 등장했다. 경제개혁지연및 채무이행보증문제등을
이유로 연기 혹은 보류결정한 대러시아차관의 재개문제를 비롯해서
빈곤국지원방안등도 논의될 예정이었지만 모두 뒷전으로 밀려나고
유럽통화불안과 세계경제회복에 초점이 모아졌다.

하긴 이 두가지만큼 중요한 당면 문제도 없다. IMF는 그간
세계경제성장전망을 몇차례나 하향수정해왔다. 지난해에 세계경제는
사실상 정체된 0.1%성장에 그쳤고 올해에도 1.1%정도 성장에 머문데
이어 내년에 3.1%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신빙성이
희박하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금년에도 3,000억달러를 초과하는등 경제의
순탄한 회복가망이 의문시되는 가운데 통화불안과 EC회원국간의 갈등으로
유럽경제의 조속한 회복전망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에서 유럽통화위기 수습노력이 없었던건 아니다. 단지 국가
이기주의에 눌려 성과가 없었을 뿐이다. 총회에 앞서 독일의
추가금리인하요구가 제기되었지만 완강한 반대로 무산되었다.

국제통화가치안정과 건전한 금융질서확립 책임을 진 IMF 연차총회의
성과없는 폐막은 현안의 유럽통화위기 문제와 관련해서 다음 몇가지 점을
시사한다. 첫째 IMF에는 벅찬 과제이다. 브래디미재무장관의
국제자본시장 규제강화를 위한 새로운 수단강구제의는 곧 IMF의 한계와
개편필요성을 대변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둘째 시기가 성숙되지 못했다.
오는 10월중순의 런던 EC정상회담,11월초의 미대통령선거를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셋째 아직 전면적인 국제통화위기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보는듯 하다. 유럽통화불안의 장기화와
국제통화위기로의 발전위험등 모든 사태에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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