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설비투자가 차질을
빚고있다. 경제여건악화로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여잡았던
기업들은 경기회복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함에따라 연초계획을 다시
축소조정하거나 주요 프로젝트들을 연기하고있다.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섬유등 업종을 가리지않고 투자부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주요기업들의 8월말까지 투자집행실적은 연초계획대비 40 50%수준에
그칠정도로 저조하다.

이같은 투자마인드의 위축을 반영,투자선행지표의 하나인
공작기계생산업체들의 수주실적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대우중공업
화천기계 기아기공 세일중공업 현대정공 두산기계등 6대메이커의 8월말까지
수주실적은 1천3백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7% 줄었다. 올들어
기계류 수입허가도 지난해보다 40%가량 감소,투자부진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전자=한국전자공업진흥회가 최근 1백개업체를 대상으로 설비투자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 설비투자액은 연초계획보다 16% 축소될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금성일렉트론 현대전자등 반도체메모리3사는 16메가D램
설비투자계획을 모두 축소,전략업종인 반도체산업육성에 차질을 빚게됐다.

국내4대 전자업체중 삼성전자는 연초 1조8백억원을 신.증설에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자금조달이 여의치않아 목표치의 83.3% 달성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10월 준공될 CD(콤팩트디스크)생산라인을 설치하는등
가전및 정보통신분야의 설비투자는 연초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나
16메가D램 투자규모를 다소 줄였다.

금성사는 25인치이상 대형브라운관생산시설을 확충하는등 올 시설투자를
연초계획(2천8백억원)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상반기중 설비투자액이 연초계획대비 42.9%에 그쳐 목표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우전자는 올들어 내수시장이 계속 부진하자 TV공장자동화 투자를 15%
줄이는등 신규투자를 억제하고 있다. 따라서 올 설비투자규모는
당초계획보다 20% 줄어든 9백50억원으로 축소조정했다.

지난상반기중 9백70억원을 설비증설에 투자,연간 목표치의 47.7%를 집행한
현대전자는 하반기중 외화대출등을 통한 자금조달로 예정된 설비투자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하반기로 이월된 16메가D램 생산라인구축은 내년초로 또다시
연기할것을 검토하고있다.

이밖에 반도체메모리 업체인 금성일렉트론도 16메가D램
생산설비도입규모를 산당폭 축소한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현대자동차는 상반기중 1천50억원을 투자했고 하반기에 9백억원을
투자,올해 투자계획 1천9백5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계획은 당초의 3천8백억원에서 1천8백50억원이나 줄인것이어서 투자가
크게 부진한 셈이다.

아시아자동차도 시설투자계획을 1천4백억원으로 연초보다 4백억원정도
줄여잡고있다.

쌍용자동차는 3천3백5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으나 2천억원수준에
그칠것으로 보고있다. 1천3백억원의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상반기에 2천8백50억원을 투자했고 하반기에 3천6백50억원을
추가투자,올해 6천5백억원의 투자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나 자금조달이
어려워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크다.

대우자동차는 시설투자계획을 1천4백54억원으로 비교적 적게 잡고있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심한 판매경쟁으로 할부판매조건을 완화하는등
수익성이 나빠져 자금조달여력이 약화된데다 증시침체 회사채발행규제
통화긴축등으로 외부자금조달이 여의치못해 투자가 부진한 실정이다.

자동차업체들은 신제품생산부문의 투자에 주력하면서 자동화 시설개보수등
합리화투자를 보류,내년으로 이월시키고 있다.

현대는 대형자동변속기공장의 건설을 늦추고있고 쌍용은
LCV(소형상용차)프로젝트의 올해 투자비 일부를 내년으로 넘길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합리화투자와 국산화계획이 지연돼 생산성향상
원가절감추진에 차질을 빚을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석유화학=대부분업체가 올초의 투자계획을 대폭 축소조정하고있다.

신증설등 대규모프로젝트는 투자조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점을
감안,설비유지.보수 보완관련투자를 축소 연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림산업 유공등 석유화학업계는 연초에 잡았던 투자비 1조5백87억원을
8천6백97억원으로 줄였다. 이는 당초계획보다 17.9%가 줄어든것이다.

삼성종합화학은 1조3천억원을 투입한 대산석유화학 콤비나트의 설비보완및
합리화를 위해 연초에 잡았던 7백60억원의 투자계획을 1백53억원으로 대폭
축소 조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여천공장의 자동화및 노후설비개체를 위해 당초계획했던
2백60억원의 투자를 상당부분 축소했다.

한국화약도 자동화및 고부가가치제품개발을 위해 4백6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2백31억원으로 줄였다.

럭키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IPA(이소프로필알콜)PA(무수프탈산)
SM(스티렌모노머)등의 완공시점을 최고 6개월까지 연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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