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2일(한국시간 23일오전)민자당적을 이탈,중립내각을
구성하여 다음 대통령선거를 치를 결심을 하게된 동기와 배경에 대해
"6.29선언에서 밝힌 민주화작업을 추진해온 제6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
다음 대통령선거라는 마지막 정치일정을 공정하게 매듭짓는게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중인 노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약40분간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 "민자당적을 이탈해도
김영삼민자당총재를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당적을 떠나 선거관리를
공정하게 하고 선거후에 공정성 시비가 없어지면 다음대통령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노대통령은 또 "이번 결심이 민자당의 정권 재창출에 마찰음을 빚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올바르게 받아들인다면 마찰보다는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김총재와의 사이에 많은 견해의 차이와 불협화음이
있는것 처럼 얘기되고 있는데 대해 "김총재가 오랫동안 야당을 한 분이라서
때로 야성행동을 보여 나와 불편한 점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들이 있는
모양이지만 나는 그의 행동을 관용과 인내로 늘 소화해 왔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자신과 김총재 사이를 부부관계에 비유하면서 "부부사이는
좋을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므로 단편적으로 평가할 수 없고 생활내용을
들여다보면 나와 김총재는 그렇게 친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김총재의
야성체질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므로 종래의 관례대로 김총재의 행동을
소화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김대중민주당대표의 4자회담 제의에 "나는 당대표들과 입장이
다르므로 3당대표가 먼저 만나고 그 다음에 대표들을 만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북한의 김일성주석과 지금이라도 만날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금이라도 만날 여건만 되면 만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한동안은 북한측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면 우리정권이
정치적 이득을 보는 것처럼 오해했었지만 그렇지않다는 점을 연형묵총리를
통해 김주석에게 전달되도록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