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의 비수기가 시작되는 가을철이 다가옴에 따라 각 음료업체들이
금년 여름에 미처 팔지 못한 사이다 콜라 스포츠음료 캔커피등의 재고처리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 미원음료 코카4사등 음료업체들은
금년들어 여러가지 신제품을 내놓았으나 경기부진과 성수기의 궂은 날씨
때문에 재고가 예년보다 20~30%나 늘어 할인판매 끼워팔기 경품제공등 각종
판촉방법을 동원해 판매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콜라와 사이다 우유탄산음료는 현재 시중 도매상에서 정상 출고가보다
상자당 20~30%싼 7천6백~8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며 도매상들은
마진율이 조금이라도 높은 제품만 공급받으려 하고 있어 생산업체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캔커피 역시 정상 출고가격은 개당 2백원인데도 도매업소의 실거래가격은
이보다 30~50원이 싼 1백50~1백70원선이다.

이와함께 최근 수년사이 다른 청량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폭의 판매
신장세를 기록해 온 스포츠음료도 최근에는 정상 출고가가 상자당
1만6백원인데도 실제 도매업소에 팔리는 가격은 6천8백 ~7천원선으로
생산원가에 근접하고 있다.

음료업체들은 이밖에도 재고처리를 위해 일부 인기품목에 비인기품목을
끼워파는가 하면 일정량 이상 제품을 사가는 소비자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업계 관계자들은 이와관련,"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업체들이 당초 판매목표의 60~70% 밖에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수기인 가을을 맞았기 때문에 정상가 판매는 도저히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음료업체들이 이같은 할인판매에도 불구,
최종소비자들은 정상가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중간상만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