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유휴주부들의 숨은 재주를 활용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30,40대 중년주부들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전단이나 신문광고등의 모델로
등장시키고 있는것.
마담사이즈의류 판촉을 위한 플로어패션쇼에도 이들을 적절히
활용,구매력있는 중년여성고객들을 유치하는데 힘쓰고있다.

모델로 선발돼 활동하고 있는 주부들로서는 적잖은 수입을 올릴수
있는데다 소녀적 꿈을 실현시킬수 있는 무대를 확보할수 있다는 점에서
원서접수경쟁은 날이갈수록 치열해지고있다.

백화점으로서는 기성모델을 쓸때보다 광고판촉비용을 절감할수 있으며
백화점이미지를 한층 높일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있어 앞으로
주부모델을 뽑는 곳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주부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백화점은 그랜드 신세계 현대백화점이며
한양유통과 인천 희망백화점은 모집중이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6월 모두 30명의 주부모델을 선발,이제까지 전원을 1
2회씩 전단이나 신문광고에 등장시켰다. 숙녀의류매장의
일일판매사원으로도 활용해 적잖은 판촉효과를 거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21일부터는 전문가를 초청,1주일간 워킹 메이크업 포즈등 모델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시켜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주부모델을 등장시킨 이후 전단광고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김부중판촉이사는 말한다.

그냥 버려지던 전단광고에 자신들의 이웃이나 친구들이 등장한 이후
주부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말 5명을 선발했는데 지원자는 무려
1백33명이었다. 이들은 주부모델로서 6개월동안 활동한 후 주부모니터로
위촉받아 계속 활동하게 된다.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도 지난2일 제1회 백조패션모델선발대회를 통해 20
40대 주부모델 30명을 선발했다. 경쟁률은 무려 8대1.

이들은 전문모델학교에서의 교육을 마친후 현대백화점에서 실시하는 각종
패션쇼에서 모델로 활약하며 일일판매사원 양로원위문공연등에도 참여하게
된다.

한양유통은 이달말까지 50세미만의 주부모델 20명과 만4세이상 10세미만의
아동모델을 모집한다. 현재까지 관심을 갖고 문의해온 전화통화만해도
4백여통에 이른다.

원서접수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마담사이즈옷의 경우 구매자들이
자신들과 같은 체형을 갖고 있는 모델들의 옷맵시를 비교할수 있어
구매성공률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며 주부모델에 대한 기대를 말한다.

인천 희망백화점도 27일 선발대회를 거쳐 정예요원들을 뽑을 예정이다.

.주부모델들은 전단광고 신문광고 사진촬영 한번에 대개 10만 2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기성모델의 절반수준이다.

전단광고는 10일정도의 간격을 두고 제작하며 패션쇼나
일일판매사원으로의 활동기회도 충분해 보통살림살이는 꾸려나갈 수 있는
정도의 보수가 보장되는 셈이다.

그러나 모델로 뽑힌 주부들의 최대 관심사항은 보수보다는 한번에
30여만장씩 제작되는 전단광고를 통해 자신의 숨겨진 역량이나 건재함을
알릴수 있다는 것.

지원자들의 대부분이 고학력자로 경제적으로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중상류층 주부들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있다.

.백화점이 주부모델을 적극 활용하고있는 것은 여성유휴인력활용도를
높이자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한다.

백화점의 중년여성인력활용이 그동안 주부모니터에 국한돼왔던데서 한걸음
나가 보다 다양한 활동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아이들을 다 키운 중년여성들이 손쉽게 직업인으로서의 사회참여기회를
넓힐수 있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할 시점이란 지적이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