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마침내 증권업진출의 소원을 이루게됐다.

숙원사업중의 하나로 인식됐던 증권산업에의 진출로 삼성그룹 자체의
자금줄이 더욱 강화될 것은 물론이고 국내최대재벌그룹의 뒷받침을 받게될
증권사의 영업력은 기존 증권업계 판도에 상당한 변혁을 불러일으킬수 밖에
없을 것으로 증권관계자들은 보고있다.

국제증권인수에대해 삼성그룹측에서는 지난달 초순께 국제증권이 먼저
얘기를 꺼내 인수교섭이 시작됐다고 밝히고 있다.

또 전체발행주식의 19.85%인 배현규 국제증권회장과 특수관계인 소유주식
1백98만5천주를 7백억원이 약간 못되는 선에서 인수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으며 삼성생명이 기존 소유주식 0.52%를 포함,10%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그룹주력기업인 삼성전자 삼성중공업등을 제외한 계열사들이
인수하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교섭이 시작될 당시의 국제증권 주가수준(1만8천원정도)의 2배정도에
달하는 가격으로 인수하는만큼 이면계약은 결코 있을수 없다고
이면계약설에 대해서는 강한부인을 하고있다.

하지만 증권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증권업 진출시도가 훨씬 전부터 시작됐고
국제증권과의 교섭도 좀 더 오래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국제증권은 단자회사에서 증권사로 업종을 전환한 지난해 7월께부터 삼성
또는 롯데그룹 등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심심찮게 나돌아
그동안 6번이나 부인공시를 내야만 했다. 또 삼성은 진난88년이후 꾸준히
증권업 진출을 모색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어쨌든 삼성그룹의 국제증권 인수는 기존의 삼성생명및 안국화재 그리고
동성투자자문과 삼성경제연구소등과 함께 막강한 금융집단을 형성하겠다는
삼성그룹의 의도와 증권업에 별다른 매력을 못느끼고 또 최근 자금사정도
여의치않은 것으로 알려진 배회장의 입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증권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삼성생명관계자도 "삼성생명의 막대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위해서는 투자기회 포착과 정보수집에 도움이 될수 있는
증권회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으며 기업자금조달의 직접금융 비중이
높아지고 해외기채의 중요성도 삼성그룹 증권업진출의 주요 이유가
된것으로 풀이되고있다.

국제증권의 배회장은 증권회사로의 업종전환을 판단착오로 생각해온데다
골프장 건설에 대규모의 자금이 묶여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같은 입장이
국제증권을 삼성에 넘기게된 주요요인이 된듯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삼성그룹의 국제증권 인수는 정부의 허가나 승인이 필요없는
사항이기는하지만 6공말기들어 삼성이 특혜시비에 자주 휘말린데다 정부의
재벌그룹 업종전문화정책등과 맞물려 또다른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삼성그룹은 이미 상용차사업진출과 종합금융회사 신설파문등으로
특혜시비를 일으켰으며 범양전용선의 인수,유선TV사업에의 진출등도 꾸준히
시도하고있는가운데 향후 금융산업의 꽃으로 인식되는 증권업 진출에
성공,주위의 눈총을 받을만한 입장이다.

삼성측의 국제증권 인수주체가된 삼성생명은 보험사의 자산운용이라는
측면에서 국제증권 인수에따른 자구노력이 필요없다. 또 인수에 함께
참여하게될 여타 삼성계열사들도 이미 소유한 보험등 금융업의
관련업종진출인만큼 문제가 없고 투자금액의 4.5배에달하는 자구조치가
필요하지만 이것 역시 이미 자구조치를 완료,추가적인 자구노력이 필요없는
회사를 선택하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보험계약자들의 재산을 계열사 인수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을수가있으며 정부의 업종전문화 노력도 삼성측의 교묘한
인수방법으로 허점이 다시 한번 노출됐다.

어쨌든 삼성그룹의 증권업 진출은 증권산업의 위상이나 체질,그리고
증권사들간의 영업경쟁에 상당한 변수가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는 증권관계자들은 국내최고의
기업그룹인 삼성의 진출은 자본자유화시대를 맞은 증권업의 체질개선과
대외경쟁력 강화에 도움이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10대기업그룹중 롯데를 제외한 9개그룹이 증권사를 소유하게된데다
여타 대기업이나 보험사등의 증권업진출욕심을 부추겨 증권산업의
대기업독점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있다.

또 삼성생명의 막대한 주식매매와 그룹계열사들의 직접금융조달업무를
국제증권이 차지하게될 경우 기존 증권회사들의 시장판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주식매매를 통해 증권사에 낸 수수료만해도
1백20억원정도에 달하고 지난해 삼성그룹계열사들의 채권발행액도 1조원을
넘는다.

물론 국제증권을 인수한다고해서 당장 회사채발행이나 주식매매를 모두
계열증권사에만 맡길수는 없는 일이고 또 증자나 지점신설등의 제약이
많은만큼 현재 31개증권사중 25위이하의 하위권에 머물고있는 국제증권이
당장 급팽창을 할수는 없을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막강한 후광을 바탕으로 증권업계에 큰 바람을
일으킬것은 틀림없다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거의 일치된 생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