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증시부양조치 이후 나타난 주가의 급등현상이 대세상승국면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은 실물경기의 흐름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동양경제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증시는 실물경기의 변동에 동시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의 경제전망을 둘러싸고 예측기관의 의견이 엇갈리는등 불투명한
경기전망속에서도 주가의 선행성을 강조하는 일부에서는 대세상승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한다.

8.24조치 이후의 주가상승이 단기적으로는 부양책의 효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여건이 호전되는 것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경제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양적인 전망치로 보면 경제호전기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6.5~ 7.1%로 각각
다르게 전망해 상반기의 6.7%보다 나아진다는 의견과 악화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올해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6%대로 둔화된다는데에는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인
7%수준에서 후퇴한 6.5~ 7%수준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설비투자도 위축돼 3%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한은
럭키금성경제연구소등은 전망했다.

국제수지적자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출증가요인보다는
수입감소요인에 힘입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양적인 지표로 볼때 86년도와 같은 호황에 의한 증시의
대세상승국면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에 질적인 측면에서 경제의 구조적 개선가능성에 주목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성장률 저하속에서도 2.4분기중 제조업 성장률이 전 분기의 7.8%에서
8.6%로 높아진 반면 서비스업은 8.7%에서 7%로 낮아졌고 건설업은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89년이후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주도로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던 경제가 제조업의 주도로 바뀌고 과소비의 진정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점은 미약하나마 경제성장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내실화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커지면서 정부의 경제지원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어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고 설비투자와 주택건설을 촉진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가 바닥권에 이르렀을때 정부의 경기회복유도방안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이
과거의 경험이었다는데서 증시전망을 밝게 볼수있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물가불안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면서 정부의 통화관리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점도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안정기조를 흩뜨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18.5%로 정해진 총통화증가율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은 실물경기를 놓고 볼때 경기호전을 확신하기에는
이르지만 바닥다지기에 들어섰다고 보면서 지난 89년4월이래 주가하락의
배경이 돼왔던 경기하강요인들이 어느정도 완화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증안기금추가출자 기관투자가의 매수우위 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등
8.24 증시안정화대책으로 정부의 강력한 증시부양의지가 확인된만큼
투자심리안정과 증시수급구조개선이란 측면에서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증권경제연구원의 신선균원장은 "3 ~4년전과 같은 증시호황은
볼수없겠지만 일시적인 주가의 출렁거림속에서도 증시는 완만한 회복세로
갈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제일증권등 많은 증권사들은 단기적으로 8.24조치의
강력한 실행,중장기적으로는 내실있는 경제구조개선이 대세반전의 계기를
만들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정부의 경제구조개선정책이 증시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에
주가의 대세전환여부가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이한구소장은 "경기사이클로만 보면 올하반기나
내년초가 바닥이지만 아직 바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경제구조조정정책의 평가에 따라 증시가 영향을 받을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