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난 이번주 주식시장은 주가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속의
매물소화를 거쳐 560선을 다시 상향돌파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3년간의 장기하락기에 지지선역할을 했던 560선에 다시
올라서기 위한 노력이 대기매물에 눌려 번번이 좌절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주 증시를 상승세로 밀어올릴수 있는 요인으로 시장내부적으로는
대기매물부담완화가 꼽히며 시장외부적으로는 통화환수강도의 약화및
북방교역활성화 기대감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560선위에는 투자원금을 회수하려는 대기매물이 집중포진해 있었으나
지난주의 조정과정에서 이같은 대기매물의 상당부분이 소화된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따라서 560선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가 그리 힘겹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추석이후의 통화환수강도는 이번주 시장향배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자금시장관계자들은 추석전까지 풀린 돈이 2조1천억원수준으로
총통화증가율이 평잔기준으로 18.1%에 불과해 한은입장에서는 굳이
통화환수강도를 높일 필요가 없어졌다고 보고있다. 또 대선을 앞두고
시중자금난을 피해보려는 당정의 입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9일 한은총재가 인위적 금리인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민자당쪽에서는 여전히 한은재할인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어 이에대한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

통화관리완화와 금리인하기대감이 증시의 외부지원세력이 되면 주가상승은
탄력을 받을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거를 눈앞에둔 4.4분기에는 통화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3.4분기말인 이번달에 통화환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실물부문에서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은 일단 연기됐지만 노대통령의
방중에 따른 대북방교역활성화기대가 재료로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은 장세전망을 기초로 삼는다면 이번주의 주도주는 금융비용부담이 큰
대형제조주와 대북및 대중국관련주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매수세가 이들 주식에 집중되면 금융주 내수주력업종주 저PER주는 당분간
하락조정양상을 보일수도 있다고 분석하는 증권관계자들도 있다.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도 적지만은 않다.

먼저 투자심리가 아직도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기관의 움직임이 다소 둔화되면서 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경계매물이
출회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상당히 조급해졌음을 읽을수 있다.

수급구조를 볼때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를 웃돌고 있으나 예탁금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신용융자는 점증하고 있어 시장에너지는 다소 약화되는
분위기이다.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나타내며 거래량도 감소추세를 보여 투자자들이
관망태도를 고집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가 6일이동평균선이
하향반전하며 기술적지표도 하락사인을 보내고 있다.

시장밖에서는 관권부정선거에 따른 정국경색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처럼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도 상존해 있으나 추석전
현금비중을 늘려 추석이후를 대비하려던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상승돌파를 위한 매수세력도 만만치 않으리란 전망이다.

이번주에 시장의 신규공급물량은 신주상장분 9백21억원과 유상증자청약분
3백5억원이 있으나 물량부담을 느끼는 수준은 아니다.

한은의 RP 1조원과 재정증권을 포함한 통안채 4천77억원이 만기가 되며
4천억원의 원천세납부가 예정돼 있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