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연기된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한국방문이 올 10월 하순이나 늦어도
11월 초순에는 이뤄지길 희망하는 입장을 러시아정부측에 공식 전달했다.

홍순영러시아 주재대사는 11일 오전 쿠나제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옐친
대통령의 방한시기를 협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우리정부의 요청을
전달했다.

홍대사는 옐친 대통령의 방한이 12월중순으로 예정된 중국방문과
연계돼서는 안되며 단독방문이 되길 바라는 정부의 뜻도 쿠나제 차관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홍대사는 쿠나제 차관이 한국정부의 요청에 원칙적인 찬성의 뜻을
표시했다고 말하고 14일이나 15일께 구체적인 방문일자에 관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옐친 대통령은 지난10일 노태우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금년중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표명했다고 김학준청와대대변인이 12일
오후 발표했다.

김대변인은 옐친대통령이 지난9일밤 노대통령에게 당초 16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됐던 한국방문을 불가피하게 연기한다고 양해를 구해온데 이어
다음날인 10일밤 9시45분부터 10시5분까지 두번째 전화를 걸어 연내
방한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옐친대통령은 특히 노대통령과의 두번째 통화에서 지난83년 KAL기사건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으며 자신의 방한을 계기로 러시아가
새로이 발견된 KAL기사건 관계자료를 한국정부에 넘겨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김대변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