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미국의 노동절인 7일 미국노동자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을 잔뜩 담은 연구보고서가 하나 나왔다.

워싱턴소재 경제정책연구소(EPI)가 "일하는 미국의 상태"(The State Of
Working America)라는 보고서를 통해 가계소득 임금 실업 재산상태 빈곤등
모두 9장으로 구분,미국근로자들의 소득수준과 임금상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있다.

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근로자들의 소득과 임금은 거의
정체를 보이고 있다. 89년 연간 가계평균소득이 3만7천5백79달러로 79년에
비해 불과 1천5백28달러밖에 늘지 않았다. 연간 증가율로 따지면
2차대전후 가장낮은 0.4%에 불과하다. 경기가 침체기로 들어간 89
90년중에는 2%(7백38달러)가 줄었다.

근로자 1인당 임금수준과 근로시간을 보면 중간수준의 시간당 임금이 79년
10.1달러였으나 89년에는 9.61달러로 4.9%가 떨어졌다. 반면 연간
근로시간은 79년 1천7백7시간에서 89년 1천7백85시간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80년대초에 일어났던 생산직근로자들의 임금사정악화가 80년대 후반들면서
화이트칼라 직종으로까지 확산,전반적인 미국인의 생활수준을 정체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87 92년중 화이트칼라의 시간당 실질임금(복리후생비포함)은
18.79달러에서 18.4달러로 2.1%가 떨어졌다. 또 대졸자의 시간당
실질임금은 87년 15.24달러에서 91년 14.77달러로 3.1%가 떨어졌다.

91년중 남자고졸신입사원의 임금은 79년보다 무려 26.5%,여자 고졸사원은
15.4%를 적게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미국의 임금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79 89년중 연평균 시간당실질임금상승률은 미국이 0.2%인데 비해 독일은
2.4% 일본은 1.8% 영국은 2%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저조한
생산성증가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60 89년중 미국의
연평균생산성증가율은 1.2%인데 비해 일본5.1% 이탈리아3.8% 프랑스3.1%
독일2.8%등으로 나타났다.

이보고서는 현재 미국이 겪고있는 임금사정악화는 단순한 경기침체에서
비롯되고 있는게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의 한 과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근본적으로 정책을 변경하지 않으면 경기침체가 끝나더라도 미국의
소득수준은 개선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