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가 전 민중당 대표 김낙중씨 사건을 수사하면서 참고인을 강제
연행해 감금한 뒤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7일 전 민중당 인천 북갑지구당 위원장 전희식(34·현 진보정당추진
위원회 인천 북갑 위원장)씨에 따르면 전 민중당 대표 김씨로부터 총선기
간중 받은 지원금 내역을 자필로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4일 오후 4
시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윤종현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안기부 직원 4
명에 의해 안기부로 끌려가 지하조사실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전씨는 안기부에 연행된 뒤 건장한 30대 초반의 남자 2명이 자신을
군복으로 갈아입힌 뒤 “빨갱이 새끼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까부느냐”며
10여차례 내리친 뒤 머리채를 잡아 머리를 벽에 부딪치고 온몸을 뒤로 꺾
어 목·배·허벅지 등을 마구 때리는 등 1시간 동안 폭행을 해 하룻동안
목에서 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전 민중당 김 대표로부터 지난 총선기간에 2차례에 걸쳐 3백
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는 자술서를 쓴 뒤 연행 49시간 만인 6일 오후 5
시께 안기부에서 제공한 승용차로 서울역 앞에서 풀려나 경기도 시흥시
연합의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는 안기부 직원 2명이 지난 4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북구 부평동
진보정당준비위원회 사무실 앞으로 찾아와 김 대표로부터 선거기간중 받
은 지원금 내역을 자필로 써달라는 요구를 해와 변호사와 조사를 받고 있
는 전 민중당 대표 김씨가 보는 앞에서 써주기로 하고 이날 윤종현 변호
사 사무실에서 이들과 만났으나 안기부 직원들이 변호사를 참석시킬 수
없다고 해 안기부 요구를 거절하고 윤 변호사 사무실 밖으로 나오다 연행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