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라이벌관계에 있는 일본기업과의 전략동맹(Strategic
Alliances)구축이 미국첨단기술산업의 새로운 기업경영전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거에도 미일기업간의 합작투자나 기술협력등 협력관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올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첨단산업의 전략동맹구축은
미기업들의 주도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미기업들의 새로운
변신노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들어 미일기업간의 전략동맹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반도체산업. 그중에서도 미래 반도체칩의 총아로 불리는
플래시메모리칩(컵퓨터전원이 끊어진 후에도 메모리가 가능한 반도체칩)의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인텔사와 일본의 샤프및 NMB,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사와 후지쓰,IBM과 도시바,카탈리스트 세미컨닥터사와 오키
일렉트릭사간에 플래시메모리칩개발에 관한 전략동맹관계가 이루어졌다.
제품개발에 들어가는 엄청난 자금과 외국시장의 확보,미기업들의
생산기술미흡등이 전략적 동맹관계를 촉진하게 만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앞선 디자인개발능력에 일본의 생산기술을 접목시키고 여기에
제품수명의 단기화에 따른 자본투자의 위험을 분산시킴으로써
기술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수 있다는게 미기업들의 주장이다. 제품개발과
생산 자본투자등을 모두 단독기업이 하거나 미국기업끼리 협력하기에는
생산기반 자본등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략동맹을 맺은 기업들이 모두 일본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합의한 것도
일본의 우수한 생산능력과 샌산제조기술을 염두에 둔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흐름에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생산공장을 모두 일본에
짓기로 함으로써 미국내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미국의 기술개발능력이
일본으로 이전,지난 80년대반도체산업이 일본에 당한 것처럼 똑같은 결과가
초래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있다.

더구나 연방자금이 지원되는 세마테크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반도체기술개발능력이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은 기업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차원의 문제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만이 미국반도체산업이 살아남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업계의 주장에 반대입장의 입지는 그다지 큰 편이 아니다.
라이벌관계에 있는 기업과의 전략적 동맹관계구축으로 미기업들의 수지가
호전,오히려 앞으로 미기업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유지시켜주고 일본의
숙련된 반도체제조생산기술을 미국으로 가져오는 효과도 일어난다는게
관련기업들의 얘기다.

AMD사는 후지쓰와 전략동맹을 맺지않았으면 플러시메모리칩개발을
포기해햐될 상황이었다고 지적하고 동맹구축으로 미국내 5천5백명의
일자리가 그대로 유지될수 있게됐다고 밝히고있다. 또 언제든지
프레시칩생산이 가능한 후지쓰의 생산기반을 이용함으로써 신규공장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다른 제품개발에 활용할수 있게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회사는 플레시칩이 완전한 제품으로 개발에 성공,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그때가서 미국내에 신규공장을 지을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일본기업들이 미기업들의 이같은 기업경영전략의 변화에 응하고있는
이유는 신제품개발에 대한 기간단축이 가장 커다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플레시칩의 경우 미국이 디자인이나 자료처리면에서 일본보다
우위를 보이고있기 대문이다. 여기에 미국과의 반도체분쟁을 피할수있다는
정치적인 계산과 이에따른 미국시장의 계속적인 확보,최근의
동경증시폭락에 따른 자본조달의 애로사항들이 미기업과의 동맹관계형성에
촉진제역할을 하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분석가들은 과거의 미.일기업간 협력이 주로 일본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전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들어 나타나고있는 전략동맹은
양국기업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결과가 나올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이러한 전략동맹은 반도체분야뿐만아니라 자동차 항공 철강 제약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아시아 북미 유럽기업들간에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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