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을 맞은 유통가가 썰렁하다.

막바지 판촉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중백화점들은 저마다 매출부진
타개를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남대문 중부시장등 재래시장은
88년이후 지속되는 고객감소로 몸살을 앓고있다.

중저가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를 대량창출,추석대목을 탈불황의 돌파구로
삼으려했던 가공식품업계의 기대도 명절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한채 무산되고
있다.

매년 추석특매기간동안 30 40%의 초고속신장세를 기록했던 백화점매출이
지난해보다 10-20%성장하는데 그치는등 낮춰잡은 목표달성에도 허덕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5일 닷새동안 1백3억원의 매출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느는데 그쳤다.

입지조건상 지방고객을 흡수해 짭짤한 재미를 보았던 뉴코아백화점도 이번
추석특매기간동안 하루평균 6억5천만원에 불과,신장률 10%선을 넘지
못하고있다.

특히 단체선물구매단가가 예년의 5만원수준에서 2만-3만원대로 낮아졌으며
물량자체도 지난해에 비해 10%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절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은 경기침체로인해 지방소매상의
발길마저 뜸해지고 있는 재래시장에서 더욱 크게 느낄수 있다.

남대문시장 원아동복상가 109호 우성패션의 김정원씨는 "예년에 10명의
고객이 왔다면 올해는 2-3명 맞기도 힘든데다 그나마 찾는 이들도 값싼
세일품만 고르는 형편"이라며 "늦여름 무더위 탓만도 아닌것같다"고
털어놨다.

중부시장에서 밤 대추노점상을 하고 있는 하모씨(40)의 경우 지난해에는
추석1주일을 앞두고 하루 1백50만원정도 팔았으나 올해는 한창매기가 일
요즘도 1백만원어치도 팔리지 않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체선물수요에 기대를 걸고 물량확보에 나섰던 가공식품대리점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참치캔제품을 도매하고 있는 경원상사의 김희정사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및 과소비자제심리의 정착으로 인해 막판
기업체선물수요가 몰리더라도 1억원정도였던 지난해 추석매출의 70%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추석이 임박해지자 채소와 육류 제수용품및 어물등 안정세를 보였던
각종 성수품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속등,물가가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6일 본사조사에 따르면 고랭지재배품이 주종을 이루는 배추는 산지작업이
활발해 서울가락시장에 최근 하루 2천여t의 물량이 반입되고 있으나 수요가
급증,이달들어서만 산매가격이 포기당 2천2백원까지 83%나 뛰었다.

버섯류도 느타리버섯이 2배가까이 올라 한근에 4천원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과일의 경우 사과는 가격상승을 노린 일부 생산자들의 출하조절로 가격이
속등,아오리가 15kg 상자당 지난달말보다 5천원이 오른 4만원에
산매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