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연구단지 안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의 이직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5일 이곳 연구소들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기능재정립 및 효율화방안''에 따라 소관부처가 바뀌면서 근무
여건이 나빠져 다른 연구기관에 비해 낮은 임금 등으로 고급두뇌들이 대
학 등으로 떠나는 현상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경우 지난 90년 44명, 91년 53명에 이르는 각
종 직급의 연구인력이 연구소를 떠난 데 이어 올해에도 지난 8월말까지
모두 36명이 대학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표준과학연구원도 지난해 9월이후 6개월 동안 모두 13명의 연구원이
떠난 데 이어 올 여름에도 5명이 대학 등으로 옮겨가 5%의 이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전공학연구소는 지난해 10명, 올해에는 연구실장급 1명을 비롯
해 모두 7명이 연구소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에너지기술연구소의 경
우 지난해 한국동력자원연구소로부터 분리된 뒤 근무여건이 악화돼 연구
원 7명이 이직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연구기관 기능재정립 방
안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중복투자, 부실운영 등을 막는다는 취지 아래
임금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노조의 집단행동을 막는 각종 방안 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