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규> 북경의 천단공원은 요즘 관광명소라기보다 "꽃시장"으로 더
유명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천단공원에 "북경화원시장"이 문은을 연
이래 매일 수만명의 중국인이 꽃을 사가고 있다.

한땐 북경의 주요 호텔에서만 생화를 취급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됨에따라 꽃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대단위 꽃시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시장을 관장하는 북경화원공사측은 올해 적어도 1천5백만송이의 꽃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배나 늘어난 규모다. 작년말현재
북경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향상된 생활수준을 감안한다면
이정도 팔기는 식은 죽먹기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없어서 못판다는데 있다. 공급이 수요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


북경에선 수요의 3분의1만을 겨우 생산해내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광동성 네덜란드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일본등지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중국의 내륙지역은 생화재배에 기후가 적합지 않아 수입에 의존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놓칠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인들의 생활패턴 변화에따라 갑자기 형성된
엄청난 시장이다.

북경화원공사는 자국인과 외국인들에게 꽃을 판매할수 있는 가게터를
임대해주고있다.
당 하루 임대료는 1.2원(약20센트)으로 무척 싸다.

이미 홍콩 대만등지의 기업을 포함,79개의 꽃가게가 문을 열었다. 그밖에
82개의 외국인 기업들이 꽃가게 영업허가를 신청중에 있다. 홍콩의 반판
인도어 플랜트사는 4백의 가게터를 확보,대대적인 꽃장사를 할 채비를
갖추었다.

그런데도 한국인은 한사람도 안보인다. 요즘 유행처럼 중국시장개척단이
줄을 이어 북경에 들어오는데도 이런 중국시장의 변화를 읽는 기업인들은
좀처럼 드물다. 중국으로의 사양산업이전만이 능사가 아니다.

한중수교에따라 직행로가 개설되면 서울 북경은 1시간20분거리다.
생화장사치고 우리나라보다 유리한 나라는 없다.

그런데도 그 좋은 시장을 우리를 제외한 NICS(신흥개발국)3개국이
독차지하려는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북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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